한국당이 TK에서 민주당에 역전당하다니
한국당이 TK에서 민주당에 역전당하다니
  • 승인 2019.08.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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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텃밭인 TK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지지율을 역전당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난공불락의 보수 터전으로 인식돼 온 TK지역에 균열이 생기면서 역풍이 분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2~14일과 16일 전국 유권자 2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TK지역에서 민주당 40.8%, 한국당 34.1%, 바른미래당 4.9%, 정의당 3.7%, 우리공화당 2%, 민주평화당 1.5% 순으로 나타났다. TK지역의 대이변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구·경북(TK) 총선 위기론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홍 전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우리공화당이 TK에 총력을 기울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쏟아진다면 보수가 분열될 수도 있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따놓은 공식이 더 이상 유효할 수 있을지 의심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부산·경남·울산(PK)에서 성적을 얻으려면 TK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TK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 정확했다. 이들의 주장이 현재로선 정곡을 찌른 모양새댜. 민주당이 TK지역에서 40.8%의 정당 지지율로 34.1%를 보인 한국당을 앞서면서 TK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TK지지율 40.8%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실제 민주당은 TK지역에서 지방선거 이후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40%대를 기록했으나 TK홀대론 등이 지역정가에서 퍼지면서 20∼3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2주만에 무려 15.5%나 올랐다. 반면 한국당의 TK지지율은 같은 기간 46.3%(7월 5주차)에서 34.1%(8월 2주차)로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TK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상승했다. 긍정평가는 50.4%, 부정평가는 47%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국당 당직자는 보수통합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는 등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교안 대표가 또다시 장외투쟁을 선택했다. 당이 누란의 위기에 놓인 지금 그런 선택이 과연 최선인지 걱정이 앞선다. 한국당은 여론조사 결과에 충격을 받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 TK가 한국당의 텃밭이던 시대는 지나간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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