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YTN 앵커, 조국 비판 청년에 ‘수꼴’ 비하
변상욱 YTN 앵커, 조국 비판 청년에 ‘수꼴’ 비하
  • 윤정
  • 승인 2019.08.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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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저의 가족 조롱당해…가재도 밟으면 꿈틀”
변상욱 YTN 앵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등 여러 특혜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비하성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다.

변 앵커는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각 광화문, 한 청년이 단상에 올랐다.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다’”고 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한 청년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썼다.

이후 변 앵커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25일 재차 글을 올려 “젊은 세대가 분노하면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과 청문회에 반영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정제된 의견을 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 하는데도 당명을 감추고 주관하거나 ‘종북몰이’ 연장선에 있는 집회에 학생들을 밀어 올리는 것은 반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 앵커가 언급한 청년이 25일 “가재·붕어·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변 앵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저와 저의 가족을 조롱하고 짓밟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변 앵커는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것 같다. 저는 연설에서 조국 같은 특권층 아버지가 없어 노력하고 또 노력해도 장학금·무시험전형 같은 호사를 누릴 길 없는 청년들의 박탈감과 분노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광장에 올라 그 청년들의 울분과 분노를 전했다. 그런 저에게 변 앵커는 ‘아버지가 없어 그런 것이다’라는 조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며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대학 때 아버지를 여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변 앵커와 어떻게 싸워야 하겠느냐. 가재·붕어·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더 많이 듣고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글을 마쳤다. 변상욱 앵커는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 후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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