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권력기관 개혁 짐 내려 놓을 수 없다”
조국 “권력기관 개혁 짐 내려 놓을 수 없다”
  • 최대억
  • 승인 2019.08.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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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입시 특혜 논란엔 사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딸 입시 특혜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짐을 내려놓을 수 없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혹을 소명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그는 딸의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자녀를 둘러싼 논란에 “아이 문제에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다”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는 의지를 이같이 드러냈다.

그는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당시 존재했던 법과 제도를 따랐다고 하더라도 그 제도에 접근할 수 없었던 많은 국민들과 청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정서에 맞지 않고, 기존의 법과 제도에 따르는 것이 기득권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여론이 날로 악화하자 지난 23일 배우자·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10억5천만원 전액과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딸 문제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날 다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자녀 문제에 대해 사과한 뒤 인사청문회를 거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은 국민들께서 가진 의혹과 궁금증에 대해 국민의 대표 앞에서 성실하게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에서 주시는 꾸지람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삶을 국민 눈높이와 함께 호흡하며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면서 조 후보자 본인과 가족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검찰에서 법과 원칙, 근거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국민 청문회가 법적인 근거가 없어 또 다른 ‘특권’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 후보자는 “당과 정치권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일정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자 26일까지 청문회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27일 국민 청문회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 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직접 국민 앞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방식이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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