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 놀이기구 수십개에 CCTV ‘제로’
이월드 놀이기구 수십개에 CCTV ‘제로’
  • 정은빈
  • 승인 2019.08.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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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주 방범용 80대 뿐
안전관리 무관심 드러내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에 놀이기구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성이 큰 놀이기구를 수십개 운용하면서 놀이기구용 CCTV는 설치·운영하지 않아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이월드에 따르면 이월드 안에 설치된 CCTV 총 80대는 모두 진입로 등 도로를 중심으로 설치됐다. 이 중 총 30개 놀이시설 플랫폼(승강장)과 레일(선로) 방향으로 설치된 CCTV는 한 대도 없다.

지난 16일 사고가 난 롤러코스터 ‘허리케인’과 주변에도 사고 현장을 비추는 CCTV는 없었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에 의존해야 해 사고 경위 파악에 난항을 겪었다. CCTV 자료가 없는 만큼 피해 아르바이트생 진술이 사고 원인 파악에 결정적이었지만 부상과 정신적 충격이 커 발생 6일 만에야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

CCTV 관제 시스템 부재로 사고 대처가 느렸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놀이기구 사고 발생 시 직원이 관리실 등으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이월드 내부 연락수단은 조종실 내 유선 장비가 전부로, 무선 연락장비는 갖추지 않았다.

이월드 관계자는 “허리케인 등 어트랙션 놀이기구를 단독으로 비추는 CCTV는 없다”며 “CCTV는 모두 안전 예방 목적이 아니라 방범용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반면 어트랙션 27종을 보유한 A종합유원시설은 절반 이상인 14종에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어 이월드와 대조적이다. 이 유원시설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소·중·대형 놀이기구를 대상으로 1기종당 2~12대의 CCTV를 설치했다.

특히 대형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 기종에는 물품보관함·레일 등에 CCTV 최대 12대를 설치했다. 놀이기구 운행 시 정상 작동을 확인하기 위해 레일 사이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CCTV를 설치했다는 것이 A유원시설의 설명이다.

A유원시설 관계자는 “CCTV 설치 대상은 육안으로 운행 전반을 확인 가능한 놀이기구를 제외하고 소~대형 관계없이 전 기종이다. 놀이기구 설치와 동시에 CCTV를 달고, 이후 화질에 문제가 생기면 교체토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월드는 안전대책의 하나로 CCTV 설치 대상을 놀이기구로 확대해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CCTV 설치는 놀이시설 개선에 이은 후순위로, 향후 설치 대상 기종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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