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문화권사업 적자 심각 … 철저한 대책을
3대 문화권사업 적자 심각 … 철저한 대책을
  • 승인 2019.08.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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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유교·가야·신라 등 역사문화자원과 낙동강·백두대간권의 친환경 녹색자원을 관광자원화한다는 3대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이 대규모 예산낭비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짙다. 경북도의 경우 2010~2021년까지 43개 사업에 1조9천688억원이 들어가는 이들 사업 가운데 일부 완료 시설이 벌써 운영난에 빠지는 등 적자 공포를 부르고 있다. 뚜렷한 청사진도 없이 뒤늦게 사업에 참가한 대구시는 마땅한 유교 관광자원을 찾아내지 못해 예산을 쌓아 놓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사업장마다 대두되고 있는 막대한 운영비 적자 공포다. 3대문화권(신라-가야-유교) 관광기반 조성사업으로 설립된 건물의 하루 입장객이 100명에도 못 미쳐 운영비도 감당치 못하는 등 시군의 재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완료 16개, 마무리 단계 26개, 설계준비 중 1개인데 벌써 적자가 현실이 됐다.

지난 2월 개장한 영천 한의마을은 연간 2억원, 향후 5년간 14억원의 누적 적자평가를 받았다. 청도 신화랑 풍류마을은 지난해만 3억원 가까운 손실을 봤다. 2017년 개장한 성주 가야산역사신화주제관 수입도 운영비 2억7천만원에 훨씬 못미쳤다. 더구나 5개 사업이 있는 안동은 매년 운영비만 6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시·군마다 방문객을 유치할 알찬 내용과 충분한 경쟁력확보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사업을 추진한 탓이다.

뒤늦게 이 사업에 참여한 대구시의 경우는 “남이 장에 간다니까 거름 지고 나선다”는 속담을 연상시킨다. 경북과 달리 유교관련 자원이나 아이템이 부족한데도 참가했다가 뒷감당을 못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에 유교문화 탐방을 하게 하는 등 단기적인 행사위주에 그치면서 예산 쓸 곳을 찾지 못해 좌불안석이다. 사업부서 관계자도 “처음부터 3대문화권 사업은 가야-신라문화가 많은 고령이나 경주 등에서 전담해야 할 사업이었다”며 후회하고 있다.

3대문화권사업이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빠지자 도가 나섰다. 향후 3년간 컨설팅용역으로 각 사업장을 매력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조원 사업의 명운이 걸린 만큼 엄정해야 한다. 사업의 기본계획과 현실을 평가·분석해 경쟁력을 갖도록 하고 맞춤형 콘텐츠도 발굴해야 한다. 필요할 경우 시설축소 등 과감한 조치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이용객 유치전략을 마련하고 기존 관광지와 차별성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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