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구지부 등 250여명
악화된 한일관계 속 국력 강조
경북도, 순국선열 정신 기려
일본이 대한민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 관계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109년 전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분함을 되새기기 위한 행사가 대구·경북에서 열렸다.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는 29일 11시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경술국치일을 맞아 제109주년 국치일 민족 각성의 날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이상길 행정부시장, 김혜정·장상수 시의회 부의장,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 등 기관장과, 장병하 애국지사, 광복회원, 보훈·사회단체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백색국가 제외, 지소미아(GSOMIA) 종료 등 한일 관계 이슈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행사는 다소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은 개식사에서 “나라를 빼앗겼던 날로부터 109년이 지난 지금, 극복되지 않은 역사는 조건만 충족되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 최근 한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국치일을 잊지 않고 국력을 길러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선열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후손으로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신한 대구지방보훈청장은 추념사 대신 “‘반일’, ‘극일’ 등 행동 없이 목소리만 높여선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하나 된 의지로 당면한 난국을 극복할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장병하 애국지사의 선창으로 만세 삼창이 진행됐다. 삼창 후 참석자들은 그날의 아픔과 치욕을 잊지 않고 결의를 다지기 위해 찬 죽 식사 시간을 가졌다.
경북도는 같은 날 안동 경북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경술국치 109주년 추념 행사를 실시했다.
행사에는 도내 유일 생존 지사인 배선두 애국지사를 비롯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 권영세 안동시장, 보훈단체장,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국권을 침탈당한 슬픈 역사를 되새기고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렸다.
경북도는 지난 2015년 조례를 개정해 도내 공공기관, 기관, 단체, 가정에서 매년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도록 했다.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은 추념사에서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가슴속 깊이 되새기고 국권을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