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조국 수사 기대한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조국 수사 기대한다
  • 승인 2019.08.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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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를 놓고 다수 국민들은 예상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너무 전격적이었고 광범위했기 때문이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총장의 검찰이 살아있는 핵심 권력에 대해서 과감히 단죄의 칼을 뽑아 들었다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이번에도 검찰이 면죄부를 주는 형식적인 수사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기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 국민이 수사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우선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고소·고발 10건을 특별 수사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재배당하고 검사와 수사관 100여명을 투입해 조국 의혹과 관련된 20여 곳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일부 가족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고 이미 해외로 출국해버린 사모펀드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권력의 최고 핵심에 있는 조 후보자에 대한 과감한 조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검찰총장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이 국민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정권의 하수인은 되지 않겠다는 뜻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총장도 그러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 윤 총장이라도 이번만은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윤 총장의 수사 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국민들도 상당수이다. 수사에 가장 중요한 조 후보자의 자택이나 휴대폰을 압수수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자택에는 별다른 자료가 있지 않을 것 같아서’라거나 “조 후보자가 직접 관련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경우의 수사 전례를 감안하면 검찰의 해명이 국민들을 설득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해명이 거듭될수록 증폭되고 있다. 한 개인이 어떻게 그 많은 비리 의혹을 받을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더욱이 그는 사회 공평과 정의를 역설하면서 양심의 전도사인 것처럼 행세해 왔다. 그에 대한 젊은 세대의 배신감과 허탈감은 무엇으로도 달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정권이나 이념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검찰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엄정한 수사로 특검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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