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유승민, 당 살리기 위해 힘 합쳐야"
손학규 "안철수·유승민, 당 살리기 위해 힘 합쳐야"
  • 이창준
  • 승인 2019.09.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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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10% 안 되면 사퇴’ 번복…“총선 이기는 게 소명”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일 당의 공동 창업주인 안철수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면, 보수 대통합에 관심이 없다면, 바른미래당을 살리는 일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두 분에게 가까운 분, 소통되는 분을 통해 ’만나고 싶다‘, ’마음을 열고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2일 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27.02%를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손 대표는 이어 “바른미래당이 없어지고 한국당과 통합 연대를 하면 거대 양당 체제로 회귀해 우리 정치가 극한투쟁으로 경제·안보 발전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제3당 바른미래당을 지키고 총선에서 이기는 게 나에게 맡겨진 역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내홍과 혼란을 수습하고자 혁신위원회를 제안하면서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 지지율이 높아지고 우리 당 지지율이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혁신위 활동이 제대로 진행이 됐느냐. 혁신위가 당 혁신안을 제대로 내놓았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는 아직 당을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사명이 남아있다”며 ‘추석까지 당 10% 지지율 안 되면 사퇴’ 발언에 대한 번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지금 당장은 우리가 어떤 정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새로운 제3지대 정치를 추구하는 인물,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앞으로 (영입 노력을)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취임 1년 성과에 대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부족하지만 1단계를 거쳤다는 것이 가장 크다”며 “아쉬운 것은 당의 내홍과 내분”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지난 4·3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성산에 후보를 내고 한 달 넘게 선거 지원에 ‘올인’했지만 민중당 후보(3.79%)에게도 밀린 3.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책임론에 직면했다. 이후 안철수·유승민계 의원들에게 사퇴 압박을 받으며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손 대표는 간담회 모두 발언을 통해 ‘마십’이라는 젊은이가 망치로 벼랑에 굴을 파 아내를 되돌려 받았다는 북한의 ‘마십굴 설화’를 언급하며 “저에게 지난 1년은 커다란 벼랑을 마주한 마십과 같은 상황이었고, 취임 초부터 견제가 심하더니, 보궐선거 패배 이후에는 손학규 퇴진을 요구했다”며 “일부 세력은 총선을 앞에 두고 자유한국당과 연대와 통합을 생각하며 저를 퇴진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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