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호야네팥칼국수’, 진하고 고소한 ‘진짜’ 전라도식 팥죽
달성군 ‘호야네팥칼국수’, 진하고 고소한 ‘진짜’ 전라도식 팥죽
  • 이아람
  • 승인 2019.09.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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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면·김치 등 직접 마련
천연·국내산 재료로 맛을 내
밥알을 넣지 않아 깔끔한 맛
손님 올때마다 면 뽑아 요리
정감가는 마케팅, 단골 확보
“처음과 같은 맛 위해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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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네팥칼국수는 진하고 고소한 전라도식 팥죽을 판매 중이다. 밥알이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뒷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착한가격 이 업소> 달성군 ‘호야네팥칼국수’

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진짜’ 전라도식 팥죽을 맛보고 싶다면 이 곳을 들러보자.

대구 달성군 화원전통시장에 있는 호야네팥칼국수는 국내산 팥을 공수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놓고 있다. 팥죽에 넣는 새알과 면, 김치 등 모두 직접 고른 재료를 사용한다.

이 곳 팥죽은 경상도와는 달리 밥알을 넣지 않아 텁텁하지 않고 뒷 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잘 배합된 육수와 팥 앙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며, 한번에 1~2인분씩만 조리해 새알과 면의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있다. 설탕 대신 꿀과 올리고당, 사과로 단맛을 낸 김치를 팥죽 위에 올려먹으면 먹는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대로도 훌륭하지만, 설탕을 넣으면 익숙한 맛을 찾은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이영아(여·42) 호야네팥칼국수 사장은 어머니의 손맛을 추구하며 육수에 인공조미료를 일체 첨가하지 않는다. 새우, 활태, 뒤포리 등 천연 및 국내산 재료로만 맛을 낸다는 것. 유화제나 강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소금으로만 만든 칼국수면과, 친환경 농법을 적용한 우렁이 쌀로 새알을 빚는다. 고춧가루, 마늘, 생강, 젓갈 등 재료도 농가에서 직접 수매해 품질을 높였다.

매일 삶고 반죽하는 팥 앙금과 면은 1인분씩 분할 작업한다. 인원수에 맞춰 즉석에서 조리하기 위함이다. 이에 다른 음식점에 비해 대기 시간은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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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네팥칼국수는 인원수에 맞춰 주문 즉시 면을 뽑고 조리한다. 사진은 이영아(여·42) 사장이 면을 뽑는 모습.

대표 메뉴는 팥칼국수로 6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새알팥죽(8천 원)과 칼국수와 새알을 섞은 반반팥죽(7천 원)도 있다. 여름철(5~8월) 계절 메뉴로는 냉모밀(6천 원)이 있으며 자연건조한 면과 너무 달지 않은 육수가 특징이다.

박문식 화원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대구에서 제일가는 팥죽집이라고 자부한다”며 “신선한 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진한 맛이 경상도 팥죽과는 다른 매력을 뽐낸다”고 평가했다.

전통시장에서 팥죽을 대표상품으로 판매하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유동인구가 많지않고 팥은 온도에 민감해 여름철이 되면 잘 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꾸준하고 정감가는 마케팅을 사용해 성공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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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화원정통시장 내 호야네팥칼국수 전경.

이 사장은 “처음 가게를 열고 3년 간은 오는 손님들의 전화번호를 받아 철마다 안부인사를 전달했다. 그렇게 6년간 저장한 번호가 300명이 넘는다”며 “손님들이 지인을 소개해주고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신 덕택에 지금은 먼저 안부를 묻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사장 특유의 붙임성이 빛을 발하면서 호야네팥칼국수는 지금은 재료가 부족해 팔지 못할 정도로 유명 맛집이 됐다. 장날(1, 6장)에는 알바생을 구해 써야할 정도로 발디딜틈 없다. 게다가 최근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으로 주차장, 휴게소, 독서실, 놀이방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가족단위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장날(1, 6장)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졌다.

이 사장은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장사를 이어갈 생각이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손님이 항상 처음과 같은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재료에도 힘쓸 계획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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