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보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보며
  • 승인 2019.09.0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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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사회2부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한 논란으로 대한민국이 한달여간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건드리면 안되는 3가지(입시, 취업, 군복무)중 하나인 입시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처럼 학벌중심사회에서 평소 공정과 평등, 정의를 외치던 조국 후보가 특권과 인맥을 이용해 딸을 명문대와 의전원에 합격시켰을 것이라는 의혹은 학부모, 젊은층에게 충격과 배신감, 좌절감을 주고 있다.

특히 조국 후보의 딸이 고교시절 단대 의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한 후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록된 점, 공주대에서 인턴을 한 후 논문 제3저자 등재, 서울대 인턴, WHO에서의 봉사활동 참여등은 서민·중산층은 물론 웬만한 상류층도 하기 힘들 정도다. 여기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2학기에 걸쳐 800여만원의 장학금을 받고부산대 의전원(성적 관계없이 6회 연속 1천200만원)에서 장학금을 받은 사실은 가난하지만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깊은 좌절감과 자괴감을 주었다.

박근혜 정부를 적폐로 내몰며 공정과 평등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 핵심인사의 이중적 행동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후 대리운전을 불렀다. 술자리에서 조국 후보자의 임명을 두고 얘기가 오고갔기에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리운전기사에게도 조 후보에 대해 물어봤다.

대리기사는 담담하면서도 처절하게 때론 비장하게 얘기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며 월급 300여만원을 받는다. 부인과 고3, 고1인 아들·딸이 있다. 애들 학원비를 대려니 월급으로는 도저히 안돼 퇴근 후 대리기사를 하고 있다. 부인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애들 용돈을 마련한다”며 “내가 부족하니 자식들만이라도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우리 부부는 하루에 5시간 정도 자며 돈을 번다. 지난번 박근혜 정부 탄핵당시 촛불도 여러차례 들었다. 서민들이 잘사는 나라, 공정과 평등을 외치던 문 정부 핵심인사가 일반인은 상상도 못하는 방식으로 자녀의 스펙을 쌓아 진학에 도움을 줬다고 하니 자식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울 뿐이다”고 했다.

그렇다. 흙수저 부모들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자신들은 편의점에서 김밥 한조각으로 끼니를 떼우더라도 자녀만큼은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희생한다.

하지만 흙수저와 서민들의 이같은 애달픈 마음을 모르는 정치인과 조국 후보자, 자칭 진보 지식인들은 ‘불법은 없었다. 당시 대학입시제도가 그랬고 이를 활용한 것 뿐이다.’며 법적인 잣대로 사안을 해석, 서민들의 아픈 가슴을 또한번 후벼팠다.

여기다 일부 진보지식인들은 서울대,고려대,부산대 학생들이 드는 촛불도 비아냥 거렸다.

마치 박근혜 탄핵때 들었던 촛불만이 정의고 조국 후보의 이중적 잣대에 대한 배신감과 공평과 정의가 아닌 특권과 반칙에 대한 촛불은 거짓이고 위선이라며 폄훼했다.

그들의 주장대로 2010년 대학입시에는 학업 성적만이 아니라 한 분야에 대한 재능만 있어도 이들의 창의성·잠재력을 인정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분명히 있었다. 제도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좋은 취지도 있었지만 이같은 제도를 악용, 특권층과 기득권층들이 제도를 걸레처럼 만들어 놓고 지금은 당시 제도 탓만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조국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궁금증은 숱하지만 진짜 궁금한 것이 있다. 외모도 수려하고 성격도 밝고 영어도 잘하는 재능있는 딸이 과연 본인 스스로 의사가 되고 싶어 했을까, 아니면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의 꿈과 개성, 적성, 재능을 외면하고 의사를 만들려했을까.

만약 자녀의 적성·꿈과 관계없이 부모의 욕심으로 의사를 만들려 했으면 환경, 생태에 관심이 많았고 뛰어난 어학실력과 재능을 가진 딸 또한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피해자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 후보의 딸이 당시 미성년자(고교)였고 자세한 내막을 제3자는 모르니 더이상 무작정 딸을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조국 후보는 지난 2일에도 유례없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민들은 평생 만져볼수도 없는 10억원의 돈을 사모펀드에 투자하면서 어느회사에 투자하는 지도 몰랐다고 했다.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조국 후보와 관련,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이 수사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후보의 선택, 검찰의 수사 결과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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