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1%로 하향 조정
GDP디플레이터 13년만에 최저
정부는 “공급측면 일시적 요인
디플레이션 상황 아니다” 일축
기재부 등 정부와 한국은행은 그 정도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 하락해 1965년 통계집계 후 첫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물가상승률을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공식 물가상승률은 0.0%지만, 소비자물가지수(2015년=100 기준)는 지난해 8월 104.85에서 올 8월 104.81로 하락해 0.04%(0.038%) 떨어졌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는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날 소비자물가 지표는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키우고 있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총체적인 수요의 급격한 감소에 의해 디플레이션이 초래되면 경기는 침체에 빠질 수 있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나 기업은 소비와 투자지출을 더 줄이기 때문에 생산된 상품은 팔리지 않고, 상품의 재고가 급증하면 생산자는 가격을 낮추고 생산을 줄여 경기가 악화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이번 저물가 상황이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마이너스 물가가 공급 측면에서의 일시적 요인에 기인, 수요 둔화로 물가수준이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는것.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지만, 사실상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더 짙어져 연말에도 소비자물가가 플러스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것이다.
정부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연말부터는 소비자물가가 0%대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 물가상승률이 추가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 약화와 저물가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소비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8천134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다. 1분기 GDP 455조810억원보다 4조7천324억원(1.04%) 증가했다.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 발표된 1.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김주오·이아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