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식사하던 식당서 불
소화기 약제 분사될 점 고려
물 적신 수건으로 불길 진화
대구 수성소방서 소속 한 소방관이 쉬는 날 지인들과 식사 중이던 식당에서 불이 나자 바로 진압에 나서 화재를 막은 사례가 알려졌다.
3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18분께 수성구 신매동 한 음식점 주방에서 막창 초벌구이로 고인 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났다.
이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을 먹던 강태성 소방관(소방위·사진)은 불을 발견하고 손님들을 가게 밖으로 대피시킨 뒤 119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강 소방관은 수건 2장으로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평소 기름 화재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던 강 소방관은 수건에 물을 충분히 적시고 불길을 덮어 진화를 마쳤다. 주변에 소화기가 있었지만 소화약제가 식당 안에 분사될 점을 고려해 사용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강 소방관의 빠른 대처로 피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강 소방관은 1993년 임용됐으며 대구 수성소방서 범물119안전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강 소방관은 “화재를 발견하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소방관”이라며 “어느 소방관이든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