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사수” “입성”…수성갑·북을 ‘최대 격전지’
“설욕” “사수” “입성”…수성갑·북을 ‘최대 격전지’
  • 윤정
  • 승인 2019.09.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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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D-7개월 "TK격전지를 잡아라", 대구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국회의원 선거)이 7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선 가운데 금배지를 노리는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면서 총선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정부여당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만한 성과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제1당 복귀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텃밭이자 지지기반의 핵심인 대구·경북(TK)에서 과연 몇 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K 25개 지역구(20대 총선 기준)의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한국당의 텃밭인 TK의 결과는 영남권은 물론 전체 총선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TK에서 한국당의 싹쓸이가 될지, 아니면 지난 20대 총선처럼 뼈아프게 3~4석을 잃는 결과가 재현될지는 지금으로서는 속단하기가 쉽지 않다.

TK는 현재 대구 12개, 경북 13개 등 총 25개 지역구를 가지고 있다. 전체 253개 지역구의 9.9%에 불과하지만 한국당 입장에서 보면 50% 이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지닌다. 한국당 지지세의 진원지이자 바람 역할을 TK가 담당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다른지역 참패에도 불구하고 TK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많은 수의 광역·기초 의원들을 잃었고 특히 득표율에서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로 힘든 싸움을 벌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탄핵에 대한 여풍이 남아있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의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TK민심도 ‘일편단심’ 한국당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북을과 수성갑, 바른미래당이 차지하고 있는 동을이 최대 격전지로 불리고 있다. 또 달서병은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이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민주당이 구미시장을 차지한 구미갑과 구미을 지역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고 포항북, 포항남·울릉지역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지지세가 확인된 만큼 재미있는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성갑


 

김부겸 ‘TK차별’ 여론 부담
한국 정순천·이진훈·김병준
당 공천 대결도 ‘흥미진진’


 대구 정치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은 TK는 물론 전국 최대의 여야 격전지로 불리는 곳이다. 한국당으로서는 뼈아픈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2.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시 김문수 새누리당(한국당) 후보를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험지라 불리는 TK지역에서 금배지를 단 김 의원의 이런 결과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 출마에 비견되며 일약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현재는 행정안전부 장관직을 끝내고 지역위원장에 복귀한 상태다. 그러나 지금 여론은 좋은 흐름이 아니다. 김 의원에 대해 ‘지역에 특별하게 해 놓은 게 없다’는 여론이 존재하고 있다. 또 현 정부의 경제실정과 적폐청산에 따른 ‘TK 차별’ 여론도 김 의원에게는 부담스런 존재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하고 부산·울산·경남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추진하는 ‘가덕도 신공항 논란’도 김 의원에게는 악재다.

4선의 김부겸 의원 아성에 한국당에서는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 출신의 정순천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한국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고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은 반드시 설욕해야 할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에 김부겸 대항마를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중이다. 정 위원장과 이 전 구청장이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는 와중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설이 불거졌다. 이른바 ‘낙하산 공천’ 설이다.

그러나 당원들이 낙하산 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등 지역에서는 반대기류가 많은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까지 수성갑은 약 30년간 낙하산 인사들의 득세로 지역정치가 황폐화 됐다”며 강한 거부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또 이 전 구청장도 “또다시 수성갑에 낙하산 공천을 한다면 ‘2016 시즌2’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외에 김경동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과 김현익 변호사, 남상석 전 대구시당 안보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한국당 공천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북을

 

홍의락, 3선 성공에 ‘관심’
한국당 설욕 벼르는 지역구
서상기·주성영 등 공천 희망

북을은 대구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다. 이곳은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3선(비례1·지역구1)에 성공할 것이냐가 관심사다. 홍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탈락을 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52.3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한국당으로서는 반드시 설욕해야 하는 지역구다. 홍준표 전 대표가 잠시 당협위원장을 맡았지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계속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다. 3선의 서상기 전 의원과 재선의 주성영 전 의원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김승수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 이범찬 전 여의도연구원 자문위원,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명되며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홍 전 대표도 꾸준히 거명되고 있고 김재원 의원이 북을로 이동한다는 소문도 계속 나돌고 있다. 북을 지역은 의성군 출신이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성 출신이다.

정의당에서는 이영재 지역위원장과 조명래 대구사회연대노동포럼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민중당에서는 이대동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달서병

 

 

조원진 출마 여부에 ‘촉각’
‘보수 자존심’ 대결 가능성
朴 前 대통령 ‘메시지’ 변수

달서병은 3선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지역구로 출마하느냐 아니면 비례대표로 나가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만약 본인의 의지대로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이 보수의 자존심을 걸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지역이다. 전국 최대 격전지 중의 하나다. 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의원이지만 일찌감치 당협위원장을 꿰찬 강효상 의원이 버티고 있다. 강 의원은 지역구 의원과 동일한 활동과 대우를 받고 있다.

강 의원은 대여투쟁에 선봉에 서는 것은 물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과 물과 관련된 환경문제, 지역 물산업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에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4선에 도전하는 조 의원은 태극기세력을 이끌며 열성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올 연말 특사로 석방된다면 조 의원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질지는 의문이다. 박 전 대통령이 비록 지금의 한국당에서 제명당했지만 어쨌든 한국당은 거대 제1야당이고 정치의 시작을 이 당에서 했기 때문에 쉽게 우리공화당의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게다가 지난 총선 때 한국당에 당선된 의원들의 3분의 2 정도가 친박계로 통하기 때문에 난처한 처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석방된 뒤 우리공화당을 향해 2008년 18대 총선처럼 ‘살아서 돌아오라’라는 식의 짧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다면 한국당과 보수의 자웅을 겨룰 수밖에 없다. 이 지역 한국당 후보로 강 의원 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달서을에서 같은 경찰 출신인 윤재옥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고 작년 지방선거에서 달서구청장에 도전했지만 이태훈 현 구청장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는 ‘와신상담’ 달서병을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 후보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이 전략공천 차원에서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구 차관은 초·중·고를 모두 나온 동갑지역에도 거론된다. 김대진 지역위원장의 출마도 예상된다.





 

동을

 

 

바른미래 유승민, 5선 도전
한국당과 합당 땐 상황 복잡
반대 경우엔 민주 ‘어부지리’

동을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5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의원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며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이재만 전 동구청장에게 공천을 줬다.

당시 김무성 당 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를 하는 바람에 결국 이 전 구청장은 출마하지 못했고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에 성공한 지역이다.

현재 한국당은 비례대표 김규환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호사가들은 초등학교 중퇴·기능공 출신 초선 김 의원과 서울대 경제학과·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출신 4선 유 의원의 대결을 ‘흙수저’와 ‘금수저’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김 의원의 한국당 공천을 장담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출신 김재수 전 장관이 공천을 노리며 꾸준하게 활동중에 있다.

보수대통합 차원에서 유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상황은 다소 복잡해진다. 지난달 7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해 당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유 의원이 복당한다면 동을이 아닌 수도권 등 험지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본선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대결이 치열하게 진행될 경우 여당인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임대윤 전 동구청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을 반드시 잡겠다며 내려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우리공화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중당에서는 송영우 지역위원장이 출마 준비중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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