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교 유해물질 피해는 人災”
“대구 고교 유해물질 피해는 人災”
  • 한지연
  • 승인 2019.09.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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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근본 대책 마련 촉구
“2년간 179명 피해 이어져도
관계기관 무능에 원인 몰라
악취관리 지역 미지정 문제”
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악취 및 유해물질 피해(본지 9월 3일 1면 참조)를 두고 지역시민단체가 “인재(人災)”라고 지적하며 대구시 등 관계기관에 악취관리를 비롯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고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 학교 인근 대구 제3산업단지(이하 3공단)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 악취물질의 농도와 악취 정도 등 악취발생 실태를 조사하고 결과를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017년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학교 구성원들의 피해로 지난 2년간 병원에 실려 간 학생과 교직원만 179명에 이르지만 최근 일어난 이번 사태까지도 피해 원인은 불명 상태”라며 관계기관의 무능과 무책임에서 비롯된 인재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대구 북구 침산동 한 고등학교에서 원인불명의 가스 누출로 74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당시 대구 북부소방서와 대구교육청의 현장브리핑을 통해 학교 인근에 자리한 대구 3공단이 사고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됐다. 경실련은 “악취관리법에 의하면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인구 50만 이상의 시는 학교 부지 경계선으로부터 1km 이내에 있는 악취배출 시설 등에 대해 조례로 법령의 배출허용기준보다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정할 수 있다”며 “해당 학교 주변은 악취관리 지정 대상지역에 해당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해당 일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실련은 서울시립대학교가 ‘염색산단 등 7개 도심 산단 공해(악취 등) 해결방안 연구’를 통해 지적한 3공단의 문제점을 되짚기도 했다. ‘7개 도심 산단 중 악취강도 및 불쾌도가 2번째’, ‘금속제품의 산처리 및 중화처리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되며 대부분 대기 중으로 배출’, ‘방지시설 노후화, 방지시설 운영 및 유지관리 소홀, 환경관리 인력 및 전문성이 부족함’ 등이다.

경실련은 “대구지방환경청이 대기오염 이동 측정차량 투입을 통한 3공단의 공기질 실시간 점검 등 신속한 문제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대구교육청이 할 수 있는 일도 매우 제한돼 있다”며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에 발생한 학교 악취 및 유해물질 피해 원인이 3공단을 포함한 주변지역에 있는 것이라면, 피해자는 제3단 노동자, 주변 주민 등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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