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저자 의학논문 개입·PC 반출 의혹 놓고 공방
여야가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법제사법위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했다.
제 1야당 자유한국당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조 후보자의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 내용,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압수수색 전 PC 반출 등을 집중 거론하며 조 후보자를 압박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조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아니다', '제가 관여한 바 없다'는 등의 답변으로 부인했다.
먼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조작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는 "제 처가 그것(표창장 위조)을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자체가 완전히 가짜다"라고 다그쳤다.
주 의원은 동양대 표창장 견본을 보이면서 "동양대 총장 표창에는 몇년도, 몇번이라는 일련번호가 있다. 그런데 후보자 딸이 받은 표창장에는 어학교육원 몇번이라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의 김종민 의원은 적극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일련번호 다른 게 수십장이 나갔다. 조사 좀 하고 이야기하라"며 "총장이 직접 전결한 것은 '교육학박사'로 (표기돼) 나가고 미전결 표창장은 그렇게 나가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조 후보자에게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면 법무부 장관을 못하는 것 아니냐. 법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그것(위조)이 확인된다면 여러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제 처가 그것(위조)을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고 답변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한 것은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한 증거인멸 교사, 위증교사 혐의에까지 해당할 수 있다고 공격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동양대 총장이 통화 녹음 파일을 갖고 있다고 한다"며 "앞에서는 '의혹 때문에 당사자와 통화 못 한다'고 하고선 뒷구멍으로는 의심을 사는 사람과 통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최 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총장도 살고 정 교수도 산다'고 조 후보자가 말했다는 것은 뜻대로 얘기 안 해주면 '정 교수도 죽고 총장도 죽는다'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묵시적인 협박이자 강요죄니, 오늘 후보자를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제 처와의 통화 끝에 제가 넘겨받아 짧게 통화한 것"이라며 "'제가 거짓말하라고 말씀 못 드리겠고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밝혀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한국당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학 논문을 조 후보자가 대신 써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추궁했다.
조 후보자의 딸이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중 제1저자로 등재된 영문 의학 논문의 파일 정보 작성자와 최종 저장자에 '조국'이라고 기록된 사실을 케물었다.
김진태 의원은 "집에 있는 PC로 작성했다는 파일은 서울대 법과대학 PC로 작성된 것이 포렌식을 통해 나왔다"고 공격했다.
조 후보자는 "집에 제 PC가 두 대 있는데 서재에 있는 컴퓨터는 제 처도 쓰고 아이도 함께 쓴다"며 자신이 딸의 논문에 도움을 줬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서울대에서 제공하는 워드프로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에 제가 미리 기재해둔 제 이름과 소속이 나온다. 아들이든 딸이든 누가 제 PC를 쓰든 간에 파일 정보는 제 정보로 나오게 돼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앞서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는 조 후보자 의혹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야당에 경고하는데 불법 취득한 자료로 청문회를 인신공격의 정쟁장으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 했으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러고도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다면 민란이 일어날 것" 받아쳤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