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배경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대구 시사회
대구지하철 참사 배경 담은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대구 시사회
  • 승인 2019.09.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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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유족, 소방관 등 참석 “유족들 아픔 잘 표현한 작품”
오는 11일 개봉하는‘힘을 내요, 미스터 리’.
“대구가 없이는 이 영화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시민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한 이계벽 감독의 휴먼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시사회가 7일 오후 CGV대구에서 열렸다.

이 작품은 ‘럭키’로 700만 관객을 모은 이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참사 현장에서 헌신한 소방관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때를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대구지하철 화재 희생자 유족 10여명과 소방관 가족 40여명이 함께한 이 날 행사 현장은 2003년 참사가 발생했던 대구 중앙로역에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

희생자 유족들은 영화 후반부에서 전직 소방관 철수가 시민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시꺼먼 연기로 뒤덮인 중앙로역에 뛰어드는 장면, 중앙로역에서 전동차가 화마에 휩싸인 장면 등에서 가슴을 치고 한숨과 눈물을 보였다.

당시 화재 현장을 관할했던 중부소방서 소속 소방관과 가족 등 40여명도 영화를 관람했다.

주인공 철수 역을 맡은 차승원은 무대 인사에서 “이 영화는 대구가 없이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 관객들이) 어떤 시선으로 (영화를) 볼까 걱정과 기대, 우려 등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난여름 대구시민들께서 많이 배려하고 협조해주셔서 대과 없이 영화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희생자 유가족 중심으로 설립된 ‘2·18 안전문화재단’의 황순오(51) 사업팀장은 “지난해 봄 제작진이 대구지하철 참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찾아왔을 때 피해자들의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제작진과 재단간 많은 협의 과정이 있었지만 영화 속에서 참사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많았는데 막상 완성작을 보니 제작진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 우리의 아픔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지켜본 대구 중부소방서 권기수(41)소방장은 “참사 당시 현장에는 없었지만 주인공이 연기로 가득 찬 지하철역으로 뛰어드는 장면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을 지나던 전동차에서 지적장애인의 방화로 일어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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