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경기둔화…디플레이션 경고등 ‘ON’
고령화·경기둔화…디플레이션 경고등 ‘ON’
  • 이아람
  • 승인 2019.09.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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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日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 고조
전문가들 ‘뉴노멀 현상’ 경계
우리나라가 고령화와 경기둔화 등 디플레이션 징후를 보이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적 환경에도 노출돼 여건이 악화하고 있어 경제 전반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저성장·저물가·저금리의 ‘뉴노멀(New Normal)’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로 1965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계속 1%를 밑돌다, 지난달에는 -0.04%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마이너스 물가가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측 요인과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정책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11∼12월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으나 디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고조된 상황이다.

디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시장 불안 등의 충격으로 총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에 악영향이 증폭된다. 가계는 소비를 미루고 기업은 신규투자와 생산을 축소함에 따라 고용이 감소하고 임금이 떨어지면 소비와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디플레이션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이 장기간 경기침체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1990년대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약 20여년에 걸쳐 만성적 디플레이션에 빠졌다. 이 기간 경제성장률도 곤두박질쳐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든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가 둔화하고 성장률이 떨어지는 한편 고령화 요인까지 맞물려있는 만큼 마이너스 물가가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 상품 수출액이 1% 감소할 때 민간 소비는 0.15% 줄고, 소비자 물가는 0.06%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상품 수출액이 3% 감소하면 민간소비는 0.45%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0.17%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IMF는 2017년 발표한 조사보고서에서 한국의 고령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 분석한 결과, 고령화는 2022년까지 한국 물가상승률을 0.3%포인트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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