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조국 임명하는 순간 레임덕 진행”
김형오 “조국 임명하는 순간 레임덕 진행”
  • 이창준
  • 승인 2019.09.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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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용단 내려 임명 철회
국민의 회초리 피해선 안 돼”
김형오-전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사진)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순간 가파른 레임덕이 진행될 것”이라며 “조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하고 아직 시간이 있으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고언(苦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국씨가 스스로 물러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대통령께서 용단을 내려 임명 철회를 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망설이던 내가 펜을 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라면서 “국정에 참여했던 경험에 비추어 조기 레임덕만큼은 피해야 한다. 나라와 국민, 대통령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직 검찰 개혁 때문에 그를 임명하겠다는데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검찰에 약점 잡힌 사람이 어떻게 검찰의 환부를 도려낼 수 있겠는가. 더구나 자칭 만신창이가 된 사람으로 개혁 운운은 개혁을 않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분은 임기제 관리자일 뿐이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미련 없이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답고, 훗날 존경 받을 것이다. 더 이상 나라가 헝클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김 전 의장은 “국민에게 ‘회초리로 때려 달라, 이렇게까지 잘못된 줄 몰랐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남은 기간 앞으로 잘하겠다’고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때리는 회초리는 매섭고 아프지만 피하려 해선 안 된다”며 “5년 단임제 정권에서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 지금 이 문제로 인해 스스로 레임덕을 조기에 자초하지 않기를 거듭 바라마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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