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 기술로는 최단 시간 승
파이트 머니, 취약계층 대상
주택소방시설 보급사업 기부
종합격투기 로드FC 플라이급에 출전한 대구 서부소방서 윤호영(28) 소방관(소방사)이 경기 시작 29초 만에 상대 선수를 꺾었다.
9일 대구소방안전본부와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윤 소방관은 지난 8일 대구 북구 산격동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Young Guns 44(플라이급)에서 일본 종합격투기단체 ‘워독’ 초대 챔피언 타카기 다이쇼(18) 선수와 대결했다.
윤 소방관은 1라운드 중 뒤에서 목을 조르는 ‘리어 네이키드 초크’ 기술을 걸어 성공했다. 경기 시작 29초 만이다. 초크 기술로는 로드FC 사상 최단 시간에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소방관은 파이트머니(보수·Fight money)를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주택용소방시설 보급사업에 기부하기로 했다.
윤 소방관은 “‘소방관 파이터’라는 수식어에 부담감이 큰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준비했다. 고향인 대구에서 열린 한일전에 승리하게 돼 더욱 기쁘다”면서 “다시 소방관의 생활로 돌아가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로 윤 소방관의 전적은 8전 4승3패1무를 기록하게 됐다. 윤 소방관은 지난 2007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무에타이 프로 선수로 활동하다 군 제대 후 종합격투기(MMA)로 종목을 바꾸고 아마추어로 활동했다.
지난 2015년 로드FC 프로진출 토너먼트에 우승해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이후 부상으로 운동을 쉬는 동안 소방관인 친구의 권유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했고 지난해 11월 임용됐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