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선술집이라 괄시를 마시게
오다가다 출출한 배 허기 채우니
인생이 별거인가? 일장춘몽이다.
드나드는 나그네 쉬어가는 정거장
막걸리 한 잔에 시름 달래며
인생사 무상하다 세월을 한탄하노니
도루묵 한 마리, 그 눈은 허망하다.
놋 술의 한잔 술에 흘러가는 젊음
나도 한잔 권하노니 또 한잔,
세월을 낚아가는 도루묵 인생이다.
◇김창석= 경북 구미 출생인 작가는 아시아문예로 등단했다. 현재 ‘아시아문예’ 대구지사장으로 활동 중이며 ‘홍익출판사’ 대표를 맡고 있다.
<해설> 삶이라는 지게에 짐을 채우기 위해 일평생을 쏟아 붓는 게 인생이다. 선술집에 앉아 안주삼아 먹는 도루묵. 그 맛 귀한 줄 모르고 말짱 도루묵이라 했다는 말이 생각난다. 어차피 인생사도 말짱 도루묵 같은 게 아닌가? 그 귀함을 알 수 없으니? -정광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