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용사에 ‘군무새’라니…
6·25참전용사에 ‘군무새’라니…
  • 석지윤
  • 승인 2019.09.0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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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서 도 넘은 군필자 조롱 ‘논란’
“국가 위해 희생한 이들
웃음거리로 삼아” 공분
입장표명 촉구 국민청원
참전유공자조롱프로그램


“나라를 지키기 위해 2년 가까운 시간을 바쳤는데 ‘군무새’라는 말을 들으니 착잡합니다. 자원해서 입대한 것도 아닌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누가 군대에 가려고 할까요?”

나라를 지킨 군필자들에 존경은 커녕 오히려 조롱·비하하는 분위기가 팽배하자 병역을 이행한 남성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TV프로그램이 지난해 국방의 의무를 다한 예비역들과 월남전, 6·25참전용사들을 ‘군무새’라고 조롱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방송사가 최근 해당 방영분을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면서 군필자를 비하한 내용이 알려졌다. (사진)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2년이란 시간을 나라에 바친 전역자들과 전장에서 직접 6·25를 경험한 참전유공자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대가가 비하와 조롱으로 돌아온 것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생 이명섭(26·대구 남구 대명동)씨는 “군대를 비하하는 문화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참전용사 조롱은 도가 지나쳤다”며 “세상에는 정도와 선이라는 게 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참전용사를 조롱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대구 달서구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대구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황병태 지부장은 월남전, 6·25참전자들을 조롱한 방송을 확인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지부장은 “당시 총을 든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부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우들을 우습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방송됐다니 믿을 수 없다”며 “전장에서 숨을 거둔 전우들이 알면 통탄할 노릇이다. 전쟁과 국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면 절대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없다”고 전했다.

군필 남성을 조롱한 방송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국을 구한 6.25 영웅들을 희롱하는 방송, 과연 괜찮을까요??’와 ‘참전용사와 군인을 비하하는 *** ********의 폐지 혹은 경고조치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관심을 모았다.

청원인은 청원에서 “참전용사분들을 향한 생활지원정책과 각종 환담 행사 그리고 유해발굴사업만이 그분들을 위한 예우가 아니다. 그분들의 업적과 노고를 기리고 잊지 않는 것이 앞서 언급한 것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지금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직접 피 흘리며 일구어 내신 호국용사분들에 대한 비하와 조롱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취해 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해당 청원들에는 9일 오후 5시 기준 각 575명, 5천591명이 동의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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