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에 "갓바위 가치 해하고 안전문제에 지역갈등까지 초래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
대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에 "갓바위 가치 해하고 안전문제에 지역갈등까지 초래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
  • 한지연
  • 승인 2019.09.1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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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팔공산 갓바위에 케이블카 민간 설치사업 추진을 놓고 지역 시민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는 갓바위의 가치를 해하고 팔공산 지형을 훼손하며, 안전문제와 지역갈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10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가 시민사회의 숱한 문제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을 강행하니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팔공산을 대하는 대구의 참담한 현주소”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번에 추진되고 있는 ‘관봉 서편 케이블카 사업’은 대구 동구 진인동 일대 갓바위 집단시설지구에서부터 경북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 관봉 서편까지 길이 1.2km의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다. 상부승강장, 데크, 접근로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850m 관봉 꼭대기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보물 제431호인 관봉석조여래좌상, 일명 갓바위가 있다. 갓바위로부터 케이블카 승강장 예정지까지는 200여m 지척이다.

민간사업자는 케이블카를 짓기 위해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형상변경 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재 경계로부터 통상 500m가량의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을 정해놓으며, 그 이내에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형상변경 신청했던 케이블카 사업은 역사문화경관 훼손을 이유로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라는 허울 좋은 명목 하에 문화재·환경·자연경관·생태계 훼손과 수행환경 악화가 이뤄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연간 500만 명 이상의 기도객과 등산객이 찾는다는 갓바위 정상은 더 이상 가용할 수 있는 면적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공간이다. 인근 케이블카 설치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유입된다면 안전문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뿐만 아니라 팔공산은 대구시, 경산시, 군위군, 영천시, 칠곡군에 걸쳐 있다”며 “대구 동구에서 갓바위 케이블카를 추진한다면 다른 지자체는 가만있겠는가. 경쟁적 난개발과 지역갈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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