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7
가짜뉴스 7
  • 승인 2019.09.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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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사회부장
조국 법무장관이 70만건이 넘는 안티뉴스 세례를 받은 뒤 결국 임명됐다. 한 사람에 대해 이렇게 많은 비판성 기사가 나온 것도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소사이어티 오브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라는 기자와 언론학 교수가 만든 단체가 있다. 회원수가 수만명인데 이들 단체가 1990년대 초반에 기자 취재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첫째는 ‘진실을 찾아서 보도하라.’ 우리나라 기자들이 생각하듯 단순히 ‘권력을 비판하라’가 아니다.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모든 소스로부터 정보의 정확성을 테스트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둘째, ‘당신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를 해줘라.’ 셀프 청문회에서 웃으면서 야간에 조국 딸 숙소 방문에 대해 질문한 기자가 있었다. 공감능력이 있을까. 셋째는 ‘독립적으로 행동하라.’ 셀프 청문회 당시 질문할 내용을 모 야당 관계자에게 ‘머 물어봐야 돼요’라고 카톡을 보낸 기자가 있는 모양이다. 넷째, ‘자기 기사에 책임져라.’ 이번 조국 보도에 있어 우리나라 언론은 이런 윤리강령을 얼마나 지켰을까.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 때 이야기다. 이명박 후보가 딸을 자신의 건물 관리인으로 허위 기재하고 돈을 빼 돌린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자 당시 모 언론사 데스크가 “균형을 맞추기위해 다른 후보(당시 정동영 등)에 대해서도 비판할 내용을 찾아서 비슷한 시간으로 보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 당시의 균형감각을 이번에도 유지한 언론사가 있었을까.

‘딸이 시험도 한번 안치고 모두 특례로 진학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그녀는 일반전형으로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아직도 조국 딸이 외제차를 탄다고 소리치는 사람을 동네 목욕탕에서 봤다. 1저자 논란. 의사 출신의 모 의대 교수는 “의학논문이 워낙 다양해 자기분야가 아니면 논문에 대해 잘못 해석하거나 잘 모를 수 있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1저자가 되느냐 비판하는 사람중에 논문 안쓰는 개업의사가 많다”며 1저자가 되는것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의 딸이 참가한 논문은 고등학생이 몇시간 내에 배워 실험 할 수 있는 내용이다. 특목고나 과학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빨리 배운다고 한다. 2010년 당시 고등학생이 1저자가 된 것이 수백건에 이른다고 이제야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최근엔 야당 원내대표의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펀드문제. 펀드가 불법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조국이 처음부터 가담해 불법적인 설계를 했어야한다는 것이 펀드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제가 된 펀드의 관급공사 수주 내역을 보자. 수주를 가장 많이 한 해는 2015년으로 전년대비 90%가 증가했다. 이때는 박근혜 정부 때다. 조국이 투자한 2017년은 수주액이 24% 늘었다. 일부 전문가는 그 친척이라는 사람이 1년 동안 안팔리던 묵은 펀드상품을 조국 내외에 떠 넘긴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모르고 마침 공직에 나가게 돼 주식팔아 돈이 생겼다니 그렇게 권유한 것 같다는 추정이다.

진보성향의 언론까지 사모펀드 불법증여 의혹을 보도했다. 예를들어 10억원을 투자해서 1년만에 20억원이 됐다고 치자. 10억원을 번 것인데 이 사모펀드는 투자금을 1년만에 회수하면 페널티가 30%라고 한다. 10억원에 대해 3억원의 페널티를 받는다. 소위 가족펀드에서 엄마가 빠져나가면 페널티 3억원이 펀드로 들어와 아들과 딸이 나눠가질 수 있으니 편법 증여가 될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의 말은 다르다. 가족펀드 특징이 비상장회사에 투자하는 것인데 상장이 되면 그제서야 해지를 할 수 있고 중간에 해지해서 나올 수는 없다. 아예 해지할 수 없는것을 해지 할 수도 있다고 가정에 가정을 해서 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답답해서 그게 아니라고 해당 언론사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니 ‘지면 부족으로 상세한 내용을 싣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조국 셀프 청문회에 시민들 실망.’ 기자회견은 3시 30분에 시작했다. ‘시민들 실망’ 기사는 4시 19분에 입력된 것. 서울역에서 3명에게 물어보니 다 실망했다고 말했다는 것. 기사가 입력된 시간에는 겨우 질문 5~6개가 나왔을 때다. 정정보도는 사라지고 일방적으로 한쪽만 패는 70만 건의 기사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를 해보니 임명 찬성과 반대 비율이 최종적으로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큰 일이다. 이제 국민들은 진짜로 주류언론을 믿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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