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러브콜…이달 실무협상 열리나
北, 美에 러브콜…이달 실무협상 열리나
  • 최대억
  • 승인 2019.09.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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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산법’ 조건 걸고
“마주앉을 용의 있다” 밝혀
트럼프, 긍정적 말로 화답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 조건을 내건 실무협상 재개에 신호를 보내오면서 이달 하순 북미간 실무협상은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9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국 측과 마주앉을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긍정적인 말로 답했다.

대미 협상 핵심인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제1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최 부상 담화에서 감지되는 북한의 태도 변화는 최근 미국의 유화적 제스처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공개 발언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당근’을 제시하며 대화를 거듭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갖는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같은 날 강연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교환해 주한미군 주둔을 감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전략적 재검토’도 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이런 발언이 미국과 협상에서 다시 빈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북한의 우려를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최 제1부상은 “나는 미국에서 대조선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조미실무협상 개최에 준비되어있다고 거듭 공언한 데 대하여 유의하였다”고 밝혔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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