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이념논쟁 그만…‘잃어버린 20년’ 두번은 없어야
공허한 이념논쟁 그만…‘잃어버린 20년’ 두번은 없어야
  • 이대영
  • 승인 2019.09.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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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산격동 위치한 유통단지
사수동 들어섰다면 번창했을 것
‘치킨 게임’ 중인 공항통합이전
‘제로섬 게임’될 가능성 충분
상수도 취수원 이전 프로젝트
朴 정부 역학관계 이용했다면
국책사업으로도 가능했을 것
신택리지-잃어버린20년
대구의 잃어버린 20년. 이대영 그림

 

이대영의 신대구 택리지 - (35)미래먹거리로 블록체인시스템은?

2016년 우리나라는 가상화폐(virtual money) 혹은 비트코인(bit-coin)이란 광풍을 맞았다. 1900년경 한반도 전(全)국토에 금광을 찾겠다는 노다지 바람이 휘몰아쳤다. 대다수 지식인들은 미래먹거리인 블록체인시스템(block-chain system)만은 살려야 한다고 야단법석이었다.

식물들은 3억4천만 년 전부터 불록체인시스템을 후손번식에 사용했다. 즉 사과, 코코넛, 참외 등을 자세히 들어다보면 겉껍질-과육-내피-씨방-씨앗의 구조가 블록체인시스템이다. 동물도 3억 년 전부터 이용했다. 히로시마(Hiroshima) 피폭피해를 당하지 않고, 살아남았던 바퀴벌레(cockroach)는 블록체인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즉 난낭(卵囊, egg-sac)은 외피, 지방벽, 내피, 내난낭(內卵囊), 알이란 3중벽(block)과 체인(chain)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로마제국은 1천400년 간 방어시스템으로 이용했다. 육상엔 20미터 해자, 3중성벽(block)으로 해상엔 쇠사슬방어망(chain defence) 시설로 난공불락의 요새화를 만들었다.

콘스탄티노플의 육상방어망은 테오도시우스성벽의 20미터 해자와 3중벽(block), 해상은 금각만(gold horn bay) 입구를 틀어막는 쇠사슬방어망(chain)이었다. 콘스탄티누스11세 황제는 7천 명의 병력으로 오스만투르크 메흐메드2세(MehmedⅡ, 1648~1687) 술탄(sultan)의 20만 대군의 공격에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보름 동안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공격을 했지만 요동의 기미마저 없었다. 술탄(sultan)은 참모들과 새벽녘까지 전략회의를 했으나 묘수란 없었다. 그만 종전선언(終戰宣言)을 하고자 하는 순간, “블록체인시스템인 로마제국의 방어망은 허점이 있습니다. ‘언덕을 넘어(Over The Hill)’전략을 마지막으로 써보고 난 뒤에 포기해도 늦지 않습니다”라고 누군가 발언을 했다.

당장, 하룻밤 600m의 산에다가 나무레일을 깔고 쇠기름으로 문질러 쥐도 새도 모르게 금각만에다가 모든 전선(戰船)을 옮겨놓고 기습공격을 했다. 1453년 5월 28일 하현달이 뜰 무렵 비잔틴제국(Byzantine Empire)은 무너지고 말았다.

오늘날 전산시스템(electronic system)으로 블록체인을 거론한 건 1993년 MS(Ltd) 빌 게이트(Bill Gate, 1955년생) 사장이 중앙집중식 전산망의 위험성을 분산시키고자 블록체인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록체인금융시스템(block-chain finance system)은 2007년 미국의 서브모기지 금융위기가 시작되자 일본시스템공학자 사토시 나카모토(中本哲史, Satoshi Nakamoto)가 ‘비트코인 : P2P 전자화폐시스템(Bitcoin :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란 논문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공식사이트에서는 그사람에 대해 정체불명(正體不明)이라고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블록체인시스템은 누란지계(累卵之戒)로 위험분산은 확실하다.

적어도 현재의 가상화폐금융(virtual currency finance)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명약관화하다. 이외에도 전자투표, 데이터위조방지, 전자결제, 시스템보안과 인증, 화물추적체계, 금융P2P대출, 원산지-유통추적, 예술품 진위감정, 위조화폐방지, 차량 및 부동산등기부, 의료진료 기록부 등에 이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덧붙인다면, 현재 전자를 이용한 반도체가‘산업의 쌀(industrial rice)’로 먹거리를 만들고 있으나, 머지않아‘미지의 마술(unknown magic)’이 가능한 양자반도체 기술(quantum-semiconductor technology)이 개발될 것이기에 해킹방지시스템(hacking-proof system), 위조방지 등에 새로운 블록체인시스템이 등장할 것이다. 확실하게 미래먹거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면, 오토만투르크(Ottoman Turks)가 로마제국을 멸망시켰던 ‘오버 더 힐(Over The Hill)’전략과 같은 프로젝트를 대구자체가 마련해야 한다.

◇ ‘잃어버린 20년’ 대구경제정책을 복기해본다면

대구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5월 8일자 보고서는 지난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을 비교분석했지만, 여기서는 한 개인의 능력으로 ‘두부 자르듯이’일도양단(一刀兩斷)해서 대국바둑의 복기처럼 흰 돌과 검은 돌로 놓을 능력은 전혀 없다. 주마간산(走馬看山)에 지나지 않지만 기억나는 몇 가지만 바둑판에 수담(手談)한다는 형식으로 아쉬웠다는 생각을 담아보고자 한다.

크게 봐서, 현재 대구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보다 당초 최적지 타당성조사서에 따라 북구 사수동(泗水洞)에 들어섰다면, 경부선 지천역, 중앙선· 구마선· 경부선 3개의 고속도로, 서대구화물터미널, 농수산물도매시장 등과 주변연계개발로 번창했을 것이고, 김대중 정부 때 있었던 6천억 원 가량의 국비지원 밀라노프로젝트(Milano Project)를 제대로 했다면 최단섬유도시로 변모했을 것이며 오늘처럼 침체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3년 동남권(東南圈) 허브공항 국책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전략적 인내를 발휘했다면 이전투구(泥田鬪狗)에 행정력 낭비는 없었고 그에 파생된 대구공항통합이전이란 속앓이(internal disease)는 없을 게다.

2002년 6월 한일월드컵경기에 잠시는 쪽 팔리더라도 대구실정에 적합한 규모의 월드컵경기장을 마련했다면 유지관리비용과 실용에 지금처럼 골병을 들지 않을 걸.

2010년 마산·창원· 진해가 행정구역 통합할 때에 대구가 인근 군위군과 통합했다면 정부지원도 많이 받았을 것이며, 현재 치킨게임(chicken game)을 하고 있는 공항통합이전의 문제는 대구시내에 이전하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 될 것이다.

대구시 현안과제 가운데 상수도 취수원이전 프로젝트는 MB정부 내지 박근혜(朴槿惠) 정부에서 대구경북의 단합된 정치력과 역학관계를 십분 이용했다면 국책사업으로도 가능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청은 2005년 11월 11일 개청이전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책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지원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2016년 이전 이후에도 지역출신 박근혜 정부에서 마스터 플랜(master plan) 하나 만들지 못했다. 여성행복도시 대구시라는 구호에 걸맞게 여성회관은 도심에 있어야 당연함에도 어떤 정치지도자의 체면을 살리고자 한 것인지는 모르나 3공단 끝머리·팔달교인근·신천대로 섶에 숨겨놓았다.

일전 모 언론에서 ‘아마존이 뉴욕(New York)을, 하이닉스(Sk-hynix)가 용인을 선택한 이유’라는 기사내용은 싼 생산비용보다 인재확보를 중요시하는 반도체산업에서 기술연구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기사는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연구개발도시(R&D City) 대구시는 응당 제4차 산업에 필요한 인재육성을 위해 인력자원의 공급사슬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958년부터 중국 공산당 내에서는 공산주의 계획경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두고 줄기차게 갑론을박했고, 1960년대 대약진(大躍進)과 인민공사운동(人民公社運動)의 실패에 대한 비판도 아주 거셌다.

이때에 등소평(鄧小平, 1904~1997)은 청나라 포송령(蒲松齡, 1640~1715)이 1766년 쓴 요재지이에 나오는 “황색 삽괭이(狸)든, 흑색 삽괭이이든, 쥐(鼠)가 영웅이든 이런 건 공허한 말이다”라는 구절을 인용해 1962년 7월 7일 공산당 연설에서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놈이 바로 좋은 고양이다(不管白猫黑猫, 能捉到老鼠就是好猫)”라고 공허한 이념논쟁보다 경제행동을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날 중국은 어느 자본주의국가보다 더 자본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구도 이제는 공허한 이념논쟁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또다시 허송세월 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자멸이다.

2014년 바둑 소재 ‘신의 한 수(The Divine Move)’영화가 상영되었다. 주연 안성기(安聖基, 1952년생)는 바둑고수로 “이 세상은 고수들의 놀이터이고 하수들에겐 지옥이지”라는 말을 하면서, 수담(手談)정도 하는 노인네로 자기를 소개한다.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배웠던 사생결단(死生決斷)의 기사들은 모두 손을 털고 빈손으로 바둑세계를 떠나고 만다.

그들 모두가 “신의 한 수가 있을까?” 묻고 매달렸던 결과는 “세상에는 신의 한 수는 없다. 단지 자기 맡은 바를 성실히 하는 것뿐이다”라는 대사를 안성기 고수는 내뱉으면서 영화는 장막을 내린다. 한 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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