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허례허식 지양” 첫 실천
연휴 전 일찌감치 성묘한 40대
‘스트레스 안녕’ 3대가 동행도
11일 오전 대구공항에는 ‘추캉스(추석+바캉스)’를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모여들었다.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부터 추석 차례 준비를 대신해 일찍이 여행채비에 나선 셈이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대구공항 이용자는 1만 1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연휴 하루 전 날인 1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5일 동안의 추석연휴 특별기간에는 5만 8천 800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처음으로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고 부부여행을 떠나게 됐다는 김재식(53·포항 남구 효자동)씨는 이번 여행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불필요한 허례허식과 과중한 노동으로 인해 추석 명절 본래의 취지가 흐려지는 일을 지양해왔기 때문이다.
김재식씨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꽉 막힌 도로에서 몇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온 몸에 기름 냄새를 뒤집어쓰고 종일 힘들어하는 것 보다는 가족이 화목할 수 있는 힐링 여행을 선택했다”며 “아내도 만족스러운 기색이다. 4박 5일 중국으로 떠나는 첫 번째 추석여행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택배 업무를 하고 있다는 문정희(여·49·경북 구미)씨는 꽤 오래 전부터 남편과 함께 명절여행을 다니고 있다. 현충원에 모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제주도 여행길에 오른 그는 추석 전날 택배 휴무를 내걸었다.
문정희씨는 “추석이면 택배 일이 말도 못하게 바쁘긴 하지만, 줄곧 명절 하루 전날부터 자체 휴무를 해왔다. 여행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지난 추석에는 강원도, 설에는 경주를 찾았다. 이번에 가는 제주도는 26년 만의 방문으로 예전에 찍어둔 사진들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고 전했다.
3대 가족이 반려견과 명절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할머니, 이모, 강아지와 함께 여행에 나섰다는 오윤서(여·14·경북 구미)양은 “강아지도 우리 가족의 구성원인 만큼 함께 제주도로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면서 “가족 모두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예약해둔 리조트에서 푹 쉬며 맛있는 음식도 먹을 것”이라고 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