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 급증 주범은 ‘오염된 조개젓’
A형간염 급증 주범은 ‘오염된 조개젓’
  • 강나리
  • 승인 2019.09.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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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발생 26건 역학조사 결과
질본 “조개젓 섭취 21건 확인
수거 가능 11건 바이러스 보유”

 

최근 A형간염이 집단 발병하는 등 올해 A형간염 환자가 지난해 대비 7.8배나 급증한 가운데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 오염된 조개젓이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하고 생조개는 최대한 익혀 먹을 것을 권고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에 대해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80.7%에 해당하는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 또 수거가 가능한 조개젓 18건 가운데 11건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집단발생 사례 2건에서 A형간염 환자의 조개젓 섭취비가 대조군보다 각각 59배, 115배 높았다.

조개젓 섭취 여부에 따른 A형간염 발병 위험을 확인하는 후향적 코호트 조사에서도 조개젓을 섭취한 군에서 섭취하지 않은 군에 비해 A형간염 발병률이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은 환자 발생 경향에서도 조개젓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했다. 집단 발생 3건을 분석한 결과 유행 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 잠복기인 약 4주 후에 환자 발생이 시작됐다. 이후 조개젓 제공을 중지하자 약 4주 후에 관련 환자가 줄어들었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조개젓과 A형간염 환자에서 동일한 유전자 군집(cluster)이 확인됐다. 이는 A형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집단 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및 개별사례에서 확보된 189명의 인체 검체를 분석한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을 형성했다.

이 밖에도 질본이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24일까지 확인된 A형간염 확진자 2천178명 중 270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조개젓 섭취 여부를 조사한 결과, 42%에서 잠복기 내 조개젓을 섭취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은 A형간염 안전성 확인 시까지 모든 조개젓 섭취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식약처는 이달 중 조개젓 유통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조개젓 생산 제조업체에도 조개젓 제품의 유통판매를 당분간 중지토록 협조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올해 A형간염 신고 건수는 지난 6일 기준 1만4천214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천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지역별 인구 10만명당 신고 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이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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