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에게 사랑 받는 삶, 진정한 성공”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 받는 삶, 진정한 성공”
  • 석지윤
  • 승인 2019.09.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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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 ‘자살 예방의 날’ 강연
“삶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수반
극복이 아닌 견디는 것이 중요”
자살예방의날기념행사정호승시인강연

정호승 시인은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는 삶이 가장 성공한 삶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2시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9년 자살 예방의 날 행사에서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를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정호승 시인은 당신의 부모님을 예로 들며 성공한 삶을 정의했다. “내 아버지는 퇴직 후 사업 실패를 겪으시며 54년간 무일푼 신세를 면치 못했다. 물질적으로만 보면 성공한 삶이라 보긴 힘들다. 하지만 어머니께선 그런 아버지를 끊임없이 그리워하셨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꾸준히 사랑받으신 아버지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은 어느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가. 누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길 원한다.”

그는 본인의 시 ‘풍경 달다’를 소개하며 세상 모든 관계의 바탕에는 사랑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바람과 풍경(風磬)은 제 혼자선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 한다. 서로가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다. 아름다운 소리를 만드는 바람과 풍경처럼 세상 만물에는 ‘당신의 존재가 나를 있게 한다’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관계가 성립한다.”

정 시인은 고통을 삶과 불가분의 관계로 봤다. 삶에는 고통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며 이를 버텨내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 “누구나 살면서 고통을 피해 갈 순 없다. 중요한 건 이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 고통 없는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700년의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을 예로 들며 강한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라가야 궁터에서 발견된 700년 된 연꽃 씨앗도 싹을 틔워 어느 연꽃보다 아름다운 꽃봉우리를 피웠다.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일도 얼마든지 해쳐나갈 수 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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