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가계대출 1천900조원…디플레 우려속 실질금리 오르나
자영업자·가계대출 1천900조원…디플레 우려속 실질금리 오르나
  • 김주오
  • 승인 2019.09.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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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시 자영업 대출 부실 뇌관 될 가능성
자영업자와 가계의 대출이 1천9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자영업 대출은 업황 부진 속에 빠르게 불어나면서 경기침체 시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도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개인사업자)와 가계의 대출 잔액은 석 달 전보다 28조원 늘어난 1천893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은 1분기 말 대비 12조 6천억원 늘어난 425조 9천억원이다.

가계대출은 15조4천억원 증가한 1천467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들이 받은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사업자대출 차주가 보유한 가계대출 228조4천억원도 포함된다.

1천900조에 달하는 빚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자영업자들이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가격이 꿈틀하면서 역전세, 깡통전세 현상을 겪게 된다는 우려는 감소했다.

자영업 대출은 숙박·음식점, 도·소매처럼 업황이 나쁘면서 영세 업자들이 밀집한 부분을 중심으로 늘고 있어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보면 2분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대출은 1년 전보다 12.0% 늘어나며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앞으로 경기가 악화하면 이들 업종의 대출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자영업 대출은 당장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뇌관은 아니다”라면서도 “경기침체 시 자영업자의 업황이 타격을 받아 이들의 대출도 부실화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가 상승해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내린 3.40%다.

다만 대출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대출금리는 2.80%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이전인 6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9∼11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실질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럴 경우, 영세 자영업자와 저소득 가계의 빚 부담이 늘어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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