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경영칼럼] CEO의 기본: 사명, 진정성, 배움의 리더십
[박명호 경영칼럼] CEO의 기본: 사명, 진정성, 배움의 리더십
  • 승인 2019.09.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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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전 계명문화대학교 총장
입만 열면 돈 타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참모였던 사람으로부터 크게 꾸지람을 받게 되는 모양이다. 이달 초 미국에서 출간된 ‘콜 사인 혼돈: 리드하는 법을 배우다’ 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 현직 대통령의 외교, 안보 분야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하였다.

그는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쇠퇴한다.”며 트럼프의 리더십을 작심 비판하였다고 한다. ‘수도승 전사’로 불릴 정도로 철저한 군인이자 정치가로 살아온 매티스는 결혼할 시간이 없다며 평생을 미혼으로 지낸 청렴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1991년 걸프전쟁의 영웅 미국의 전 국무장관 콜린 파월도 “리더의 헌신과 최선의 모습이 곧 조직의 탁월성을 결정한다.”라고 하였다. 리더가 바르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 조직의 구성원들도 헌신하게 된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결과를 이루게 하는 에너지원은 다름 아닌 리더십이다.

기업경영은 곧 ‘사람경영’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은 기업성공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 최고경영자의 영어식 표현인 CEO(chief executive officer)란 단어는 실상 군사 용어인 officer(사관)에서 유래되었다. 기업은 존재이유부터 대부분 군대와는 크게 다르지만, CEO의 자질이나 역할 등 많은 부분에서는 공유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 까닭에 병법의 고전인 중국의 ‘손자병법’이나 프로이센 장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경영자의 필독서가 되어 있다. 실제로 일본 최고의 자산가인 손정의도 자신의 인생 최고의 책으로 ‘손자병법’을 꼽고, 지금도 사업의 전환점이나 어려움에 부딪칠 때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침을 찾는다고 한다.

리더(leader)란 리딩(leading)하는 사람, 곧 조직 내 여러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이끄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훌륭한 리딩을 위해 CEO는 어떤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까? 매우 많은 연구와 다양한 이론과 견해가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게 꼽는 리더십 요소는 리더는 ‘조직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핵심은 ‘우리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왜 해야 하는 가’를 끊임없이 되새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업이 추구하는 사명이며 경영이념이다.

달리 말하자면 업(業)의 본질이다. 명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 가’에서 사이먼 사이넥은 그가 제시한 골든 서클(golden circle)에서 ‘왜(why)’가 ‘무엇(what)’과 ‘어떻게(how)’ 보다 반드시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리더는 ‘우리 기업만의 왜?’를 뚜렷하게 정의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고, 지향할 수 있도록 그것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왜?’가 분명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올바른 근거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열정이 넘치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진정성 리더십(authenticity leadership)이 중요하다. 진정성 리더는 목적에 관한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확고한 가치관을 행동으로 실천한다. 그리고 조직구성원들과 마음으로 소통한다. 권위를 부여받은 리더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진정(眞情)으로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섬기는 리더(servant leader)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돌보고, 양육하고, 자신감을 형성하도록 돕고, 기술을 가르치며, 필요할 때는 훈육하여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하도록 이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11회 연속 선정되었던 풀무원의 남승우 전 총괄사장은 CEO는 교사나 성직자처럼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진정성 리더는 사람을 끝까지 품는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안심과 신뢰와 행복감을 심어 주고 그들을 더 큰 리더로 키우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일하기에 가장 좋은 회사를 만들려고 애쓰는 진정성 있는 CEO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끝으로,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키워나가야 한다. 선장에게는 전문적인 항해 지식이 요구되고,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훌륭한 연주를 위해 음악에 통달해야한다. CEO도 직원들을 잘 가르치고, 변화무상한 기업환경 변화에 대처하여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려면 실력이 필수적이다. 1분도 허비하지 않고 열심히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leader)들은 모두가 독서가(reader), 아니 책벌레(bookworm)들이었다. ‘안코라 임파로(ancora imparo)!’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다!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를 완성한 미켈란젤로가 87세에 남긴 말이다. 책상머리에 붙여두고 있는 나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CEO에게도 죽을 때까지 배우고, 또 배울 수 있다는 겸손이 중요하지 않을까. 아니 이것은 모든 지도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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