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보다 文이 더 문제” TK 추석민심 싸늘했다
“조국보다 文이 더 문제” TK 추석민심 싸늘했다
  • 윤정
  • 승인 2019.09.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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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사 받을 사람이…기가 차
대통령의 오기 인사 할말 잃어
국민 상대로 인내심 시험하나”
“전략부재”한국당 무능 질타도
대구·경북(TK) 추석 민심의 화두는 역시나 ‘조국’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단단히 뿔난 TK 여론은 4일간의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도 시종일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적격성을 비판하며 문 대통령이 더 문제라는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일각에서는 ‘조국 정국’에 전략이 부재한 자유한국당의 무능함을 질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추석 연휴에도 검찰은 사모펀드 관련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를 긴급체포하고 조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조사에 속도를 냈다.

TK지역 한국당 의원들은 추석 연휴에 경로당·복지시설·전통시장, 역·터미널, 경찰서·소방서 등을 방문하며 민심잡기에 나선 가운데 ‘조국 임명 즉각 철회’ 1인 시위를 펼치며 대여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당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기초·광역 의원들과 함께 릴레이 1인 시위와 국민서명운동을 펼치며 “추석 민심은 온통 ‘조국’ 이야기뿐이었다”며 “조국(법무부 장관)이 내려올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대여 선전포고를 했다.

정종섭 의원(동갑)은 “‘이게 정말 나라인가’라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시장이나 경로당, 역 광장 어느 곳에서도 명절의 설렘과 즐거움을 찾아볼 수 없었고 걱정과 탄식만 남았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법치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과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상도 의원(중·남)은 “위선자 조국의 임명 강행으로 우리나라는 헌법 파탄, 민주주의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고, 강효상 의원(달서병)은 “문 정권의 비상식적 폭주에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은 “좌절하고 분노한 국민과 함께 문 대통령이 조국을 파면하고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그날까지 강력한 투쟁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TK 추석 여론에서는 단연 조국 문제와 정부의 경제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40대 김모(대구 달서구) 씨는 “조국 장관도 문제지만 임명을 강행한 문 대통령이 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을 상대로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말한 정의·공정·평등은 어딜 갔나”라고 꼬집었다. 50대 이모(달성군) 씨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문 대통령의 오기 인사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레임덕이 온 것 같다. 전 정권들이 이런 식으로 몰락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40대 지역 한 인사는 한국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한국당에 전략이 없다. 탄핵 이후 몰락했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리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총선에서 1당 복귀의 꿈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먹고 사는 문제도 관심사였다. 주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걱정이 컸다. 달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박모 씨는 “손님이 없어 일할 의욕이 안 난다”며 “가끔씩 오는 손님들이 걱정을 해줄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남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50대 정모 씨는 “인건비 걱정에 사람을 쓸 수가 없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은 오히려 고용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하루하루가 힘들고 괴롭다”며 혀를 내둘렀다.

TK정치권 관계자는 “조국사태와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로 이번 추석민심은 ‘현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그러나 한국당 지지율이 영남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가 분열된 탓도 있지만 ‘결사항전’의 의지가 부족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하려면 반드시 보수대통합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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