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미장',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맘으로 정성”
'신라미장',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맘으로 정성”
  • 이아람
  • 승인 2019.09.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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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손놀림·높은 완성도 보여
직장인도 수소문 통해 방문
장애인·암 환자는 50% 할인
혼주 메이크업도 입소문 나
“사람 대하는 경험을 쌓아라”
후배 미용인에 충고의 말도
신라미장
30년 경력 이경희(여·54) 사장이 손님 머리를 손질하는 모습.

 

<착한가격 이 업소> 달서구 미용실 ‘신라미장’

최신 트렌드를 접목해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주요 고객층으로 유입한 동네미용실이 대구에 있다.

대구 달서구 성지초 주변에 있는 ‘신라미장’은 30년 경력의 여사장이 머리 모양의 유행을 선두하고 있다. 커트 7천 원, 파마 2만 원, 매직 5만 원(단발 기준) 등 모든 미용가격이 10만 원을 넘지 않는다. 이 또한 장애인과 암 환자 등은 50%가량 할인된다.

이경희(여·54) 신라미장 사장은 빠른 손놀림과 높은 완성도로 전 세대에 걸쳐 사랑받고 있다. 시중 미용실에 비해 미용 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도 이곳을 수소문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네미용실은 미용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을 가볍게 깨고, 각종 미용제품, 기구 등 세미나에 활발히 참여해 최신 헤어 트렌드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머리 모양에 민감한 엄마와 딸도 함께 미용실을 방문할 정도로 꿰고 있는 스타일이 다양하다.

신라미장은 머리 손질뿐만 아니라 혼주 메이크업, 올림머리 등 예식 관련 미용으로도 입소문을 타 주말에는 자녀의 결혼식을 앞둔 어머니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머리 모양에 따라 자기애와 자존감이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리는 신체의 일부분으로 옷과는 다르게 스타일에 불만이 있더라도 즉각적인 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머리 모양이 본인의 마음에 들면 스스로의 만족감으로 인해 남을 대하는 태도마저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미용업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라며 미용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신라미장전경
대구 달서구 성지초 주변에 있는 신라미장 전경.

이 사장은 최근 시급이 많이 오르면서 젊은 미용인들의 취업이 어려워진 점을 지적하며, 후배들에게 취업을 하면 한 곳에서 오래 일하며 본인의 커리어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손님의 다양한 취향과 대처법 등은 경험에서 충족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급히 가게를 여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게를 열게 되면 이동이 힘들다. 즉 그 곳에서의 본인 실력과 평판이 가게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며 “이러한 것들은 물론 기술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당장의 시련으로 무작정 달려드는 후배들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후배들은 여성의 긴머리를 활용한 기술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남자 머리도 다양하다. 구레나룻을 살리거나 머리를 올려치는 상고커트 등 여러가지가 있고, 볼륨매직을 원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머리를 만져보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것저것 요구하는 예민한 손님을 만날 경우 ‘손님이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비록 본인의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손님은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염에해두라는 것이다.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 취미생활을 찾아 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달했다.

특히 그는 착한가격업소 가입 후 혜택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미용업 특성상 수건의 수요가 많은 편인데, 구청의 지원으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 이에 “착한가격업소를 알려주고 가입을 도와준 공무원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한 곳에서 오래 장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노하우가 쌓이는 것 같다. 손님에게 돈을 더 받기 보다 내 작품을 하나 더 완성한다는 느낌으로 힘닫는데까지 미용업에 종사할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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