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민주 "무책임한 작태" 정의 "약자 코스프레"
황교안 삭발… 민주 "무책임한 작태" 정의 "약자 코스프레"
  • 이창준
  • 승인 2019.09.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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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정치쇼” 바른미래당은 논평 안내놔
한국 “헌법적 질서 바로 세우라는 것” 반박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한데 대하여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한 작태”, 정의당은 “약자 코스프레”, 민주평화당은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17일 깎아내렸다. 반면 한국당은 “헌법적 질서 바로 세우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 임명된 조국 장관을 언제까지 부정할 것인가”라며 “분풀이 정치, 극단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이 원내대표는 “적절한 견제는 약이지만 무차별 정쟁은 민생에도 독이 되고 한국당에도 독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정권이 망해야 야당이 사는 것이 아니라 민생이 살아야 야당도 산다”고 경고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제1야당 대표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자질과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무책임한 작태”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비상식적인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7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삭발 투쟁과 관련,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 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갖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 투쟁을 한다”며 “약자 코스프레를 하는 황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가 삭발 투쟁을 통해 실추된 리더십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그러나 한국당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 세력이란 점을 국민은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 16일 “이번 삭발투쟁은 조국 청문회를 맹탕 청문회로 이끈 정치적 무능력을 면피하기 위한 정치쇼에 불과하다”며 “황교안 대표는 제1야당의 당수로써 책임지는 자리이지, 투쟁가가 아니다. 언제까지 보수의 품격조차도 없는 이런 피곤하고 민망한 행태를 봐줘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잘못된 법무부장관 인사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면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주장해오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서라”며 “국민들에게 보수의 혁신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권했다.

민주당, 정의당, 평화당이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하여 이같이 비판하고 나서자 한국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야당 대표의 의지가 담긴 행동을 마치 민생 국회를 외면한 것처럼 폄훼하고 비하하는 데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지금 국민들의 요구는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와 함께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라는 헌법적 질서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며, 이는 문재인 정권이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범죄 피의자 조국을 기어이 법무장관에 앉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헌법이 규정한 3권 분립 원칙에 따라 국회는 권력의 폭주를 견제하고 막을 의무가 있으며, 이는 국민이 국회에 부여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며 “국민은 조국의 사퇴를 원하며, 그것이 민생을 살리는 첫 번째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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