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경험 못한’ 이상한 나라가 되고 있다
‘한 번도 경험 못한’ 이상한 나라가 되고 있다
  • 승인 2019.09.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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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검찰이 명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직속상관인 법무부장관의 비리 의혹과 관련 그의 5촌 조카를 구속했다. 그의 딸도 소환, 조사했다. 그의 부인은 진작 기소됐다. 법무부장관은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대통령은 다수 여론을 무시한다. 제1 야당의 대표는 삭발을 했다. 정말로 우리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한 번도 경험 못한’ 기이한 나라가 돼 가고 있는 느낌이다.

‘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질적인 대표인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그저께 구속됐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부정거래, 허위공시, 횡령, 배임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구속 영장 발부에서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명시했다. 그는 조국 장관설이 떠돌 때부터 증거를 인멸했으며 조 장관 부인과도 말을 맞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다. 범죄 전문 ‘작전세력’ 수법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조 장관의 딸인 조모 씨도 16일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고교 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대 논문, KIST 허위 인턴증명서,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등과 관련된 조사를 했다 한다. 조 장관 처남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의 칼끝이 마침내 조 장관 본인을 직접 겨냥할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불길한 느낌마저 든다.

이와 함께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1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삭발을 했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조 장관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한국당과 마른미래당의 ‘야권연대’가 본격 가동됐다. 조국 퇴진 서명에 동참한 전·현직 대학 교수가 그저께까지만 해도 1000명을 훨씬 넘었다. 조 장관의 위선과 범죄 사실에 분노한 대학생들은 광화문으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도 조 장관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청와대나 여당도 합세하고 있다. 조 장관은 피의사실 공표 금지 관련 훈령 개정에 나섰고 법무부는 조 장관 부인에 대한 공소장을 벌써 일주일째 국회에 제출을 않고 있다. 국민이 보기에는 조 장관이 아무리 애를 써도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는 느낌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비극은 커질 뿐이다. 조 장관이 안타깝기까지 하다. 사퇴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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