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해로 할게요” 장애인부부 8쌍 화촉
“백년해로 할게요” 장애인부부 8쌍 화촉
  • 채영택
  • 승인 2019.09.17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시 ‘합동결혼식’ 개최
산하기관장 등 300명 하객 축하
장애인재활협, 예식비 전액 지원
AW호텔 등 지역 웨딩 관련 업체
예식홀·드레스·한복 무료 협찬
장애인부부 합동결혼
제18회 대구광역시장애인합동결혼식‘이 17일 AW호텔에서 장애인단체장과 각급 기관장 등 300여 명의 하객들 축하 속에 성대하게 개최됐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백년해로를 기약하는 ‘제18회 대구광역시장애인합동결혼식’이 17일 AW호텔에서 장애인단체장과 각급 기관장 등 300여 명의 하객들 축하 속에 성대하게 개최했다.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회장 정재숙)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열여덟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이날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 동안 결혼식을 미루어오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지체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등 14명을 포함하여 총 8쌍이다.

이번 결혼식의 주례는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이재모 회장이 맡았으며 이 회장은 주례사를 통해 “오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여덟 쌍의 성스러운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삶을 살아가다 보면 늘 작은 것을 잊어버리기 나름이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과 사랑은 아주 작은 순간에도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시고 마주 잡은 두 손을 꼭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참가한 장애인부부들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을 많은 하객들 앞에서 다짐했다.

본 행사에 참여하는 장애인부부에게는 결혼식 및 신혼여행(제주도) 경비와 하객물품지원 그리고 이불·커튼과 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혼수물품이 지원되며, 이에 대한 모든 경비는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가 부담한다.

협찬에 참가한 AW호텔(대표 황의암)은 장애인부부들이 화려하고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대 지원, 대구웨딩문화거리상인회(회장 황태봉)는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축하공연, 부케 등을 후원, 대구경북한복디자이너협회는 신부를 위한 한복을 무료로 지원했다. 또한 장애인부부들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김수영(가명, 청각장애 2급)씨는 외국인 아내와 김소희(가명, 청각장애 2급, 필리핀)씨와 함께 살고 있지만 늘 결혼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이번 결혼식을 하면서 김수영씨는 “한국에서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지 못한 것이 늘 미안했는데 이번 기회로 인해 아내에게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소희씨 가족은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방문해 결혼식을 축복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대구광역시장애인재활협회 정재숙 회장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한 장애인부부는 합동결혼식 외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지원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의 결혼이 지역사회 내에서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 속에서 지역사회 및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꾸준한 지원으로 본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어 장애인들의 합리적인 자립기반을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채영택기자 chaeyt@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