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시범마을, 지방소멸 대안으로 떠올라
이웃사촌 시범마을, 지방소멸 대안으로 떠올라
  • 승인 2019.09.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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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경북본부장
인구가 줄며 지방소멸의 위험군에 들었던 의성군에 새로운 희망이 자라고 있다.

민선7기 시작과 함께 저출생,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경북도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의성군 안계면에서 착착 진행 중이다.

‘이웃사촌 시범마을’은 1년여가 지나면서 그 모습을 갖추며 지역민은 물론 이주를 준비하는 청년농부들도 사업성공을 확신하는 모습이다.

‘시작이 반이다’며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에서 달려온 40명의 초보 청년농부의 딸기농사 배우기는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3월에 시작한 교육은 벌써 6개월이 흘러 지난 8월 24일에 이론 교육을 수료, 이제 현장으로 투입됐다.

청년농부는 9월부터 경북도내 베테랑 농부를 멘토로 흙 한줌, 풀 한포기부터 다시 배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군 대위로 전역한 군인, 잘 나가던 영어 강사, IT전문가에서부터 대학을 갓 졸업한 ‘취준생’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팜 교육과 현장실습, 동기들의 도움으로 전문 농부를 꿈꾸고 있다”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과 정년이 따로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내년 초 현장 실습을 마치면 안계면 이웃사촌 시범마을 스마트팜에서 본격적인 농부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스마트팜에서 200만원 내외의 월급 받는 청년농부로 1~2년간 일한 후에 창농하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경북도는 창농하는 청년농부들에게 3억원 내외의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주고 농지도 알선, 청년들이 활보하는 ‘이웃사촌 마을’을 견인할 계획이다. 청년농부를 위한 4ha의 스마트팜은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기반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내년 초에는 농사 일에 땀흘리는 젊은 농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청년들의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외지청년과 의성 거주 청년이 팀으로 짜여진 6팀 18명이 선발됐다. 도와 의성군은 이들에게 점포 리모델링비와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서울청년 14명도 오는 23일이면 안계면에 내려와 창업을 위한 지역 자원조사에 나선다. 두 달 간 안계에 머물면서 지역자원을 탐색하고 창업아이템을 제출하면, 서울시도 최대 5천만원에 이르는 창업자금을 지원해 준다. 이는 서울시와 경북도가 손잡고 하는 지역상생 일자리 사업의 일환이다.

청년들이 거주할 주거단지도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의성군에서 매입한 빈여관을 리모델링해 셰어하우스로 만들고 있으며, 스마트팜 부지 인근에는 모듈러 주택도 설치하고 있다. 대기업의 협력도 받아냈다. 포스코가 짓기로 한 스틸하우스가 바로 그것인데, 이 역시 부지를 물색을 끝내고 설계에 들어갔다.

청년들을 위한 보육, 교육, 의료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복지부와 하나은행그룹이 함께 지원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사업에 군립안계어린이집이 선정된 것이 대표적이다.

22억원의 사업비로 현재의 안계어린이집을 대폭 확장한다. 70명의 정원을 99명으로 늘리고 최신식 시설도 갖추게 된다.

안계 행복누리관 건립사업은 균형발전위원회 지역발전투자협약 공모에 선정돼 91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행복누리관은 시범마을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올 2월에 문을 연 출산통합지원센터는 아이돌봄과 산모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미 젊은 엄마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안계 청년 괴짜방도 KT의 스마트 인프라를 지원 받아 농업 쇼핑몰을 접목한 안계 청년들의 모임방으로 꾸며졌다.

1년여의 기획과 준비를 거친 이웃사촌 시범마을 사업이 이제부터 본 궤도에 접어 든 셈이다. 관건은 이렇게 유치한 70여명의 청년들을 안계에 영구적으로 정착 시키는 일이다. 1~2년 지원금만 축내고 떠나버리게 되면, 세금만 축낸 사업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기존 주민들의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유입청년들과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야 할 것이다.사라지는 농촌을 살아나는 농촌으로 만들어 보겠다며 기대와 우려 속에 시작한 경북도의 ‘이웃사촌 시범마을’이 진짜 청년들이 살 수 있는 모델로 정착돼, 지방소멸을 막는 해답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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