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공석 운영위원장 선정 또 불발
대구 동구의회 공석 운영위원장 선정 또 불발
  • 석지윤
  • 승인 2019.09.18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원 간담회서 합의점 못 찾아
의원들의 무단이탈로 인한 정례회 중도 파행,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한 임시회 파행 등 대구지역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파행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동구의회가 재차 합의에 실패하며 정상 궤도에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의원은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고 감정적으로 쏘아붙이는 등 의회 내부에선 동구의회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말까지 나온다.

18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동구청 5층 의정 연구실에서 의원 14명이 모두 출석한 가운데 의원 간담회가 열렸다. 의원들은 공석이 된 운영자치행정위원장 자리를 두고 후임 선정 방식에 대해 논의했지만 또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주용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측은 이 의원의 직 상실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11월까지 위원장 선출 없이 부위원장의 업무대행 체제를 주장했다. 이 의원이 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 운영위는 황종옥 전 위원장에 이어 2명의 결원이 발생해 3명만 남게 된다. 상임위의 전면 재구성이 불가피해지는 것. 차기 위원장이 누가 되든 재구성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판결을 기다린 뒤 선출하자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주용 의원은 “만약 내가 직을 상실한다면 누가 위원장으로 선출되든 상임위를 재구성하면서 위원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지 자리 욕심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7명의 의원들은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의원 1명의 직 유지 여부가 의회 전체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이유. 의원들은 상임위원장의 궐위에 따른 의회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후임 선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운영위 내부에서 3대1로 결정이 된 사항을 백번 양보해서 본회의장에서의 투표를 제안했고 이주용 의원도 분명 이에 동의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이게 욕심이 아니면 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의회 안팎에선 현 의장의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동구의회가 8대에 이르기까지 의사봉을 들었던 10여 명의 의장들 중 의회를 이런 미중유의 사태에 빠트린 적 사람은 없었기 때문. 오세호 의원은 20년 전 지난 3대 의회에서의 경험을 내세워 의장직을 맡았다. 그는 아직 임기가 절반가량 남았지만 이미 당적에 관계없이 동료의원 대부분으로부터 신임을 잃고 위신이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선 한 의원이 의장에게 ‘다른 의원들 말 듣지 않을 거면 당신 마음대로 하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