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 아스트라' 광활한 우주에서 내 삶을 되묻다
'애드 아스트라' 광활한 우주에서 내 삶을 되묻다
  • 배수경
  • 승인 2019.09.19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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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우주인이 된 ‘로이’
인류 위협 ‘써지’ 막고자 우주행
긴장감 있는 스펙터클 SF보다
인간 내면 담은 휴머니즘 근접
우주공간 영상, 현실감 뛰어나
애드아스트라-1



1987년 데뷔 이래 ‘가을의 전설’. ‘12몽키스’, ‘오션스 일레븐’, ‘노예 12년’ 등 80여 편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출연해 온 브래드 피트. 그의 필모그래피에 SF가 더해졌다.

19일 개봉한 ‘애드 아스트라’는 브래드 피트의 1인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이다. 가까운 미래, 우주 어디엔가 있을 지적생명체를 찾아 나선 리마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아버지 클리포드는 로이(브래드 피트)의 영웅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우주 비행사가 된 그는 어느날 전류 급증현상(써지)으로 인해 우주 안테나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인류를 위협하는 이 ‘써지’사태가 실종된 줄 알았던 그의 아버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서 헤어날 틈도 없이 그는 아버지를 막기 위한 비밀 프로젝트를 위해 우주로 향한다.


애드아스트라-2



몇 몇 배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123분의 상영시간 중 대부분의 장면이 브래드 피트에 집중되는 만큼 그의 내면 연기가 더욱 눈에 띈다. 어떤 임무와 상황에도 늘 평정심을 유지하던 그가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고 흔들릴 때는 속눈썹 하나하나, 눈 밑의 미세한 근육까지도 연기를 하는 듯하다. 폭발시키지 않고 꾹꾹 누른 그의 섬세한 연기는 화면을 바라보는 관객 역시 함께 숨을 죽이게 만든다.

아버지 클리포드 역의 토미 리 존스, 그리고 프루이트 대령 역의 도날드 서덜랜드도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큰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 Z’ 등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첫 SF영화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 내면의 탐색을 그린 휴머니즘 영화 쪽에 가깝다. 그가 생각한 우주는 아무것도 없고 공허하기만 하다. 기존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어 관객들의 반응도 극과 극으로 나뉠 수 밖에 없다.

달에서의 총격전을 비롯한 몇 몇 장면이 잔잔한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지만 짧게 지나가 버린다. 스펙터클한 우주영화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업무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 맺기에는 미숙했던 로이가 관계에 대한 답을 찾고 귀환하는 과정에 집중해 본다면 의외의 감동을 느낄 수도 있다.


애드아스트라-3


달, 화성을 거쳐 지구에서 43억km이상 떨어진 해왕성까지의 여정을 통해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 과정에서 결국 발견하게 된 것이 인간과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설정은 조금 맥이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활한 우주 속에서 내 안의 소우주를 찾아가는 과정은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덩케르트’, ‘인터스텔라’의 촬영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가 그려낸 우주공간의 영상미도 볼만하다. ‘애드 아스트라’는 SF영화지만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대부분을 실물 크기의 현장세트에서 촬영함으로써 현실감을 높였다.

영화 제목인 ‘애드 아스트라’(Ad Astra)는 ‘별을 향하여’(To the Stars)라는 의미로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Per Aspera Ad Astra)에서 따왔다. 1967년 달 탐사의 임무를 맡아 우주로 향하기 전 발사시험에서 화재로 사망한 아폴로 1호의 영웅을 기리는 기념비에 새겨진 문구이기도 하다.

‘애드 아스트라’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면 다음주에 개봉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는 과거로 간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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