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분천산타마을] 1년 내내 산타와 함께…가족·연인 추억 만들기 명소
[봉화 분천산타마을] 1년 내내 산타와 함께…가족·연인 추억 만들기 명소
  • 김광재
  • 승인 2019.09.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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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천역에 내리면 다양한 산타 조형물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카페 운영
매년 여름·겨울 축제에 관광객 몰려
2013년 백두대간협곡열차 개통 계기
낙동강 상류의 아름다운 경치 찾아와
세평 하늘길 트레킹 4개 코스도 인기
 
백두대간협곡열차 운행과 분천역 산타마을로 관광명소가 된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전경. 여름과 겨울에 산타마을이 개장하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전영호기자
백두대간협곡열차 운행과 분천역 산타마을로 관광명소가 된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전경. 여름과 겨울에 산타마을이 개장하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전영호기자

 

2019 경상북도 마을 이야기, 봉화 분천산타마을

굴뚝에는 선물 보따리를 둘러멘 산타가 로프에 매달려 있고 마당에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에 올라탄 산타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반바지, 슬리퍼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어깨에 튜브를 걸고 있는 산타도 있다.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에 있는 영동선 분천역의 모습이다. 산타조형물 외에도 소망터널, 풍차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조성돼 있으며 산타우체국도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역 앞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가 줄지어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열린 분천역 한여름 산타마을 행사에는 4만1천여 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2014년 12월부터 매년 겨울(12월 중하순~2월 중순)과 여름(7월 중하순~8월 중하순) 두 차례 개장하는 분천산타마을에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부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연인들까지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소천면의 북서쪽에는 백두대간이 남동쪽에는 낙동정맥이 달려가고 있다.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고봉들 사이의 좁은 골짜기를 흘러내린 작은 냇물들이 낙동강으로 모여든다. 강원도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소천면의 산모롱이를 휘감아 돌며 굽이굽이 흘러간다. 소천면 분천리의 분천(汾川)이라는 지명은 여우천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갈라져 낙동강으로 흐른다 하여 ‘부내’라고 한데서 비롯됐으며, 일제가 부내를 한자화해 분천이 되었다 한다.

 
분천역의산타
분천역의 산타.


비록 경지는 좁으나 지하자원이 풍부해 철도는 일찍 놓였다. 영주에서 철암까지의 영암선(현재 영동선)이 1955년 12월 31일 개통되고, 분천역은 그 다음날인 1956년 1월 1일부터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분천역은 한때 하루 왕복 80여회의 열차가 다녔으나, 석탄산업이 쇠퇴하고 이용객이 줄면서 간이역이 됐다. 그러다 2013년 4월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분천역은 2013년 5월 스위스의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체결, 역사를 스위스풍으로 개조하고 주민과 함께 산타마을을 운영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산타마을축제가 열리지 않는 봄과 가을에도 분천~철암을 왕복하는 백두대간협곡열차의 시발역인 분천역에는 관광열차를 타고 낙동강 상류의 비경을 구경하거나 분천역, 비동승강장, 양원역, 승부역을 잇는 트레킹코스를 걸으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가을보다 여름에 더 가까운 9월에 분천역을 찾았다. 이도 저도 아닌 계절이다 보니 백두대간협곡열차가 가장 한산한 때인 듯하다. 월요일에는 백두대간협곡열차를 운행하지 않고, 요일별로 운행 횟수에 변동이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열차운행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백두대간협곡열차
백두대간협곡열차의 기관차 ‘아기백호’


분천역에 서 있는 협곡열차에 올랐다. 백호 무늬로 도색해 ‘아기백호’라는 애칭을 얻은 기관차 뒤로 빨간색 객차 3량이 연결돼 있다. 객차는 벽면을 모두 유리로 만들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개조돼 있다. 객차에 오르니,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고, 창문이 열려있다. 에어컨이 없는 친환경 열차라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설치한 듯 객실마다 스탠드형 에어컨이 있다.

한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괴로웠다는 승객들의 불만도 많았고, 폭염 때는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서 에어컨을 설치한 것 같았다. 그런데 가동은 하지 않고 있었다.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에어컨을 가동하려면 별도의 발전차를 연결하는 등 조치가 필요해 준비 중이라고 한다. 지금은 맨 뒤 객차에서 통유리를 통해 지나온 철길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발전차를 뒤에 연결하게 되면 그 풍경은 불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분천역을 출발한 협곡열차는 가파르게 솟은 봉우리와 강물 사이로 난 철길을 따라 달린다.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강물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지만, 종착역에 다다를 때까지 철길은 강물을 떠나지는 못한다. 그러는 동안 열차는 승객들에게 강과 협곡이 빚어내는 절경을 고스란히 선사한다. 열린 창문으로 들리는 시끄러운 열차소음도 비둘기호 통일호의 추억을 되살리며 감상에 젖게 한다.

열차가 처음 서는 곳은 비동승강장이다. 트레킹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잠시 정차해 내려주는 곳이다. 철길따라, 강 따라, 숲길 따라, 고개를 넘으며 걷는 ‘낙동강 세평 하늘길 트레킹’은 모두 4개의 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1코스는 양원역→승부역(5.6㎞), 2코스는 비동승강장→양원역(2.2㎞), 3코스는 비동승강장→분천역(4.3㎞), 4코스는 승부역→비동승강장(6.8㎞)이다.

비동승강장 다음 양원역에서는 약 10분간 정차를 한다. 안내문에는 ‘마을주민이 만든 최초, 초미니 민자역사’라고 적혀있다. 화려한 백화점과 번들번들한 현대식 건물이 아닌, 소박한 이 역사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녹아있다.

 
산타우체국
산타우체국.


양원역이 있는 곳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원곡마을이고, 강을 건너에는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원곡마을이 있다. 2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두메산골이다. 낙동강 양쪽의 두 원곡마을 주민을 위한 역이어서 ‘양원역’이라 이름 지어졌다. 원래 이곳은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 주민들은 시오리를 걸어 승부역에서 기차를 탔다. 내릴 때는 무거운 짐보따리를 열차 밖으로 던져놓고 다음역에서 걸어와 짐을 찾아 집으로 돌아갔다. 그 고생도 고생이려니와, 발품을 조금 줄이려고 선로를 걷던 주민 1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기차가 이곳에 서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오랜 청원 끝에 드디어 1988년 원곡마을에 기차가 섰다. 주민들은 직접 승강장, 대합실, 화장실을 만들고 이정표를 세웠다. 이것이 가장 작은 민자역사가 서게 된 사연이다. 지금은 대합실 옆에 관광객들을 상대로 마을 할머니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천막도 하나 서 있다.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이라는 승부역은 눈꽃열차의 명소다. 승부역에는 이곳에서 생산된 고사리, 건나물, 약재 등과 메밀전병, 감자전, 감주, 묵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가 있다. 승부역 다음은 백두대간협곡열차의 종착역인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이다. 강원도로 넘어가기 전 철도는 영풍석포제련소를 통과한다. 관광객들은 감탄하며 낙동강의 여울을 바라보았으나, 중금속이 녹아든 강물은 흐느끼며 흐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암역에 도착해서는 돌아오는 협곡열차, 순환열차(O-train), 무궁화열차 차편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철암탄광역사촌 등을 둘러보면 된다. 분천역으로 돌아와서는 코레일에서 관광열차 승객들을 위해 서비스하고 있는 산타우체국에 들러 그림엽서를 부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겠다. 김교윤·김광재기자


 
까치구멍집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08호 분천리 까치구멍집.


<가볼만한 곳>

◇분천리 도토마리집과 까치구멍집,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산골 민가 두 채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독특한 형식의 산골 민가 두 채가 소천면 분천1리에 남아있다.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07호 분천리 도토마리집은 가운데 부엌이 있고 양쪽으로 방을 둬 건물 평면이 베틀의 도토마리처럼 생겼다 해 붙은 이름이다. 앞면 3칸·옆면 2칸 규모인데, 나무에 쇠못을 쓰지 않고 홈을 파서 서로 끼워 맞춘 것이 특징이다. 내부공간이 확장되고 봉당 뒷부분에 좁은 마루가 놓여 까치구멍집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가축을 보호하고자 외양간을 집안에 두고 호환에 대비해 방문틀에 나무방지벽을 설치했다.

도토마리집에서 200m 정도 위쪽에는 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08호 분천리 까치구멍집이 있다. 까치구멍집은 지붕의 용마루 끝에 구멍을 내 집안의 연기를 빼내고 빛을 받아들이는 가옥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에 외양간을 1칸 덧붙여 놓았다. 방은 모두 심을 넣은 흙벽이고, 봉당과 부엌·외양간은 널벽이다. 강원도 남부의 까치구멍집에 경상도 북쪽의 건물 형태가 가미돼, 지리적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는 민가다.




◇소천권역 협곡구비마을, 5개 마을 인접…체험·숙박공간 갖춰


소척권역 협곡구비마을은 소천면 분천2리, 3리 4리, 임기3리, 현동3리 등 현동천 인접 5개 마을이 ‘자연속에 녹아든 풍요로운 마을’, ‘산길따라 물길따라 살맛나는 청정소천’이라는 슬로건으로 뭉친 권역마을이다.

소천권역 커뮤니티센터는 40여명을 수용하는 회의공간과, 체험공간, 다목적 마당, 2인실~15인실의 숙박공간,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또 족구장, 야외무대, 잔디광장, 물놀이장, 매점, 샤워실 등 편의시설을 완비한 31면 규모의 ‘산타갬핑장’도 조성해 놓았다. 협곡구비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제과제빵/핸드드립 체험, 협곡열차 여행스케치, 옥수수 사과 등 농산물 수확체험, 외씨버선길 체험, 산타와 함께 하는 삼굿구이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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