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재수사 공식화
대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재수사 공식화
  • 정은빈
  • 승인 2019.09.20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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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20일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 방문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현직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했다. 정은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현직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했다. 정은빈 기자

 

경찰이 3대 장기 미제 사건인 대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재수사를 공식화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된 가운데 개구리소년 사건 진상이 드러날지 이목이 쏠린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20일 오후 1시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화성 연쇄살인사건 사례를 계기 삼아 개구리소년 사건에도 가능한 첨단과학기술을 모두 활용해 모든 유류품을 원점에서 재검증·검정하고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30분여간 현장을 둘러본 뒤 “마음이 무겁다. 경찰이 빨리 범인을 찾아 유가족의 한을 풀어야 했는데 오랜 세월동안 어린 원혼이 쉬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는 것 같다”면서 “이제라도 큰 책임감을 갖고 범인을 찾아 원혼을 달래야겠다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구리소년 사건에 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다. 유류품에 대한 과학수사와 함께 제보를 바탕으로 실종 당시 행적을 재구성하는 등 면밀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에서 내려오며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은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에서 내려오며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은빈 기자

 

유가족 3명과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모임(이하 전미찾모)은 이날 민 청장과 함께 세방골에 올라 사건 재수사와 △진상규명위원회 설치 △살인죄 공소시효 진정소급입법 제정 △추모비·추모관 건립 △유족 심리치료·생계 지원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또 경북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채종민 교수의 미국 사인규명의뢰서 원본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민 청장은 “전 지방청에 미제사건 전담팀을 설치해 미제사건을 재수사하고 있지만 공소시효가 남은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피해자 관점에서 유가족 한을 푸는 것이 경찰의 책임이기 때문에 수사가 가능한 모든 사건에 역량을 더 투입해 전면적으로 재수사를 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민 청장 지시에 따라 미제사건 전담팀을 보강하기로 했다. 경찰은 개구리소년 실종 사건 보강수사 계획을 마련하고 인력 보강, 책임수사관 직급 상향 등 전담팀 재구성을 검토한다. 경찰은 또 채종민 교수의 사인규명의뢰서 원본 확보 경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송민헌 대구경찰청장은 “모든 방면에서 수사를 보강하겠다. 증거품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채종민 교수가 가진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주재관을 통하는 등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현직 경찰청장의 첫 와룡산 방문에 유가족들은 다시 희망을 갖는 모습이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우철원(당시 13)군 아버지 우종우(70)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은빈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 개구리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찾아 우철원(당시 13)군 아버지 우종우(70)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은빈 기자



우철원(당시 13)군 아버지 우종우(70)씨는 “큰 힘을 얻는다. 화성 사건처럼 미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든다”며 “재수사를 해도 단서를 얻기 어려울 것 같지만 가능성을 믿어본다. 경찰이 그동안 찾아보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신경 쓰면 범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영규(당시 11)군 아버지 김현도(73)씨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상관없다. 아이들 원혼을 달래기 위해 범인이라도 검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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