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와 문재인·조국·황교안 자녀 특검하자”
자유한국당은 21일 서울 광화문 세종회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의 서울 지역 집회는 지난달 31일 이후 3주만이다.
이날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집회(이하 조국 파면 집회)'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 일반 시민 등 약 5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위해 애초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시청 방향 6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를 통제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불어나자 오후 1시 50분께 6개 차로를 모두 통제시켰다.
황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거짓말하는 사람이 장관으로 앉으면 정의가 아닌 부정의의 나라, 공정한 나라가 아니라 불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말 것”이라며 “조 장관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형 게이트 수사를 방해하려는 배후가 바로 문재인"이라며 “문재인 정권을 이대로 두면 나라가 망한다.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권이 조 장관을 감싸다 못해 자신의 원정출산 의혹 등으로 물타기 하려 한다”면서 "부산에 살면서 친정이 있는 서울에 와서 아기를 낳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조 장관, 황교안 대표와 본인의 자녀를 모두 특검하자”고 요구했다
이어 “물타기로 한국당을 위축시켜 조국 파면 주장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라며 “끝까지 조국 파면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도대체 조국이라는 사람이 뭔데 이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히고 문 대통령은 꿈쩍도 안 하느냐"며 "이런 방법으로 문 대통령이 국민을 외면하면 그 자리에서 쫓겨난다"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이후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한편 한국당은 황 대표가 사실상 ‘삭발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이날 집회에서 당 차원의 삭발식은 열리지 않았다. 이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