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기회인데… 보수통합 관점 제각각
‘조국 사태’ 기회인데… 보수통합 관점 제각각
  • 윤정
  • 승인 2019.09.2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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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감서 정권 실정 부각
주호영 “중도층 끌어와야 해”
정종섭 “탄핵 찬성파 반성 선행”
친박계 의원의 반발심리 감지
우리공화당 ‘유승민 문제’ 난망
‘조국사태’가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수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내 친박계(친박근혜계)와 외곽 보수세력들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를 제대로 정리하고 난 뒤 ‘보수대통합’ 문제를 논의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조국 법무부장관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봤을 때 한국당으로서는 손해 볼 일은 아니다. 조 장관의 여러 의혹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당으로서는 내심 ‘조국사태’ 장기화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오는 26일 대정부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정부·여당의 실정을 파헤치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으며 특히 다음달 2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조국 국감’으로 벼르고 있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에 대해 이미 지난달 7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유승민과 통합 안 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운을 뗐고 황교안 대표도 지난 달 24일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고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보수의 종가 대구·경북(TK)에서도 ‘보수대통합’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총선에서 ‘유승민 사태’를 뼈저리게 경험한 한국당 TK는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의 단일화’로 선거를 치러야 TK지역에서 완승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어떻게 보수를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각론에서는 관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장인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지난 탄핵의 반성·책임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보수대통합이 성사될지 관건”이라며 “한국당이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한 책임과 반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분열적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정종섭 의원(동갑)은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분열로 탄핵이 발생했고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며 “탄핵 찬성 세력들의 진정한 반성이 선행돼야 보수통합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수대통합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수통합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보수통합이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의원들과 손을 잡게 되는 점에서 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심리가 감지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과의 통합에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보수통합은 이제 피할 수 없지만 ‘화학적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계 의원도 “유승민은 절대로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계와 손을 잡을 경우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물건너 갈 수밖에 없다. 우리공화당은 유승민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배신자’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우리공화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탄핵을 이끈 유 의원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절대 고수하고 있어 보수대통합을 바라는 한국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16일 어깨수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측 인사를 통해서만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점도 한국당으로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이고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전 특별사면으로 석방되고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가 전달된다면 ‘보수대통합’은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TK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전 보수대통합 실현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며 “특히 TK지역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세력이 강하게 남아 있고 탄핵을 이끈 유승민 의원도 있기 때문에 보수대통합으로 가는 길은 ‘산 넘어 산’”이라고 말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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