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내용 관련 매트 만들기 활동
헌 책 플리마켓·1인극 공연 등
작가·체험 연계 독서 문화 조성
8세 ‘공룡 척척박사’가 판매하는 공룡 관련 책들과 동화 ‘아씨방 일곱 동무’를 따라 만드는 매트, 그림책 작가가 직접 자신의 책을 바탕으로 꾸리는 ‘1인극 그림책 공연’ 등.
21일 오후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열린 ‘2019 대구 북페라 책어울 한마당’에서는 활자 읽기만으로 그치지 않는 ‘독서 한마당’이 펼쳐졌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자 플리마켓에 나서는가 하면, 책 속 이야기와 관련된 체험을 해보며 등장인물들을 이해하기도 한다.
대구 달서구작은도서관연합회는 이영경 작가의 ‘아씨방 일곱 동무’에서 착안해 매트 만들기 활동을 꾸렸다. 아씨방 일곱 동무는 바느질을 좋아하는 아씨의 일곱 친구인 바늘, 실, 골무, 다리미, 가위, 자, 인두 등이 서로를 뽐내다가 모두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동화이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활동에 참여한 주부 이혜진(여·40·달서구 월성동)씨는 “아이가 독서에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읽은 후에 어떤 표현이나 활동들을 할 수 있을지는 부모로서 늘 고민이었다”면서 “이번 체험활동을 계기로 독서의 한 과정으로써 직접 체험하고 소통하는 활동들을 활발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공룡 척척박사’로 불린다는 김라윤(8·북구 침산동)군은 부모님에게 먼저 요청해 헌 책 플리마켓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흥미진진한 공룡 이야기를 혼자서만 알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20여 권의 공룡 관련 도서를 챙겨온 김라윤 군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공룡에 대해서 다른 친구들도 많이 알고 또 좋아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 강연에 나선 유설화 작가는 ‘슈퍼 거북이’ 그림책을 바탕으로 1인극 공연을 선보였다. 거북이 등딱지 위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 아이들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활동도 병행했다.
유 작가는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에만 그치는 독서보다는 작가와 만나 소통하거나 도서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책에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22일까지 독서진흥 차원에서 개최된 대구 북페라 책어울 한마당은 책 관련 첫 단독 행사로 시민이 함께 참여해 독서 문화를 조성하는 장을 제공했다. 행사에는 플리마켓, 체험 부스, 작가 강연 외에도 ‘대구 올해의 책’ 독서골든벨, 독서감상화 그리기 대회 등이 마련됐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