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표심보다 민심’ 전략
민주 ‘표심보다 민심’ 전략
  • 최대억
  • 승인 2019.09.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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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前 ‘물갈이’ 폭 확대 주목
지지도 하락 속 위기돌파 추진
자발적 불출마 요구 거세질 듯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세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위기감이 짙어지면서 ‘물갈이’ 폭이 커질지 주목된다.

실제로 민주당은 TK(대구·경북) 공략을 위해 영입을 추진했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충북지역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출마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당 안팎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자가 속속 등장하며 ‘물갈이론’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원로 격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공천을 진두지휘할 이해찬 대표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5선 중진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 중에 있다.

앞서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보좌진 대상 국회의원 최종평가 방법 설명회를 여는 등 ‘물갈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여파로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층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당내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지지도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당분간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은 만큼 민주당은 위기 돌파를 위해 ‘인적쇄신’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

‘조국 정국’ 전환 필요성과 맞물려 당 곳곳에서 ‘물갈이’로 읽히는 사전 정지작업이 감지된 가운데 지지도 하락으로 촉발된 위기감이 공천 물갈이 강도를 높이는 ‘부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22일 통화에서 “무턱대고 지역 주민들에게 표심만 호소했던 때와 달리 민심을 얻기 위해 여론 추이와 함께 자의든, 타의든 불출마를 선언하는 예상 후보자들이 잇따를 수도 있다”면서 “전적으로 (출마 당사자의)의견이 존중돼야 하는 부분이며, 현역 의원의 불출마를 당 지도부가 강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은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할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다.

물갈이 확대 요구가 수치로써 결정되는 현역의원 평가나 경선 결과에 곧바로 영향을 끼칠 여지는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공천룰과 현역의원 전원 경선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이 때문에 자발적 불출마를 촉구하는 ‘중진 용퇴론’이 거세질 수 있다.

한 재선의원은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당이 개혁적 새 인물을 세워 총선에 임할 수 있도록 중진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불출마 결정을 쉽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쇄신요구가 당 대표 재량에 달린 전략공천 폭 확대로 이어질지 여부도 큰 관심사다.

이해찬 대표는 그동안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원칙을 공공연히 밝혀왔지만, 만약 지지율이 더 하락하고 개혁 요구가 비등하면 직접 전략공천의 칼을 휘두를 수 있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 대표는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할 경우 전체의 20% 안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를 거쳐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

최대억기자 cd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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