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제업체 근로자 하루 8.6시간 근무하고 월 소득 128만원 불과
대구 봉제업체 근로자 하루 8.6시간 근무하고 월 소득 128만원 불과
  • 한지연
  • 승인 2019.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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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명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
경실련 “환경 개선방안 마련을”
대구지역 봉제업체 노동자들이 주 6일가량에 하루 평균 8.6시간을 근무하고도 월 평균 128만 원에 불과한 임금을 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대 보험에 가입돼 있거나 사용자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한 봉제 노동자는 10명 중 2명이 되지 않았다.

23일 대구경실련과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는 8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지역 112명의 봉제 노동자를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대구지역 봉제 노동자 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연령은 57세로 봉제 경력은 29년이며, 하루 노동 시간은 평균 8.6시간이었다.

봉제노동자 중 62.5%(70명)는 사업자 미등록 업체에서 일했고, 등록업체 노동자는 37.5%(42명)이었다. 월 평균 급여는 128만 원으로 등록업체 노동자의 경우 160만 원, 미등록 업체 노동자 107만 원으로 나타났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노동자는 무 응답자 14명을 제외한 98명 중 14명(14.2%)으로 집계됐다. 미등록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모두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게다가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무 응답자 2명을 제외한 110명 가운데 19명(17.2%)였다. 응답자 110명 중 11명(10%)은 가입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모두 미등록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였다. 또 미등록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경북정보공개센터는 “대구시와 정부는 대구를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로 만든다며 1조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지만 봉제노동자를 위한 예산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대다수의 대구지역 봉제노동자들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등의 제도는 물론 근로환경 개선 지원 등 정부의 각종 지원 사업에도 사각지대에 있다”며 “대구시와 정부가 봉제 노동자 문제 실태조사를 하고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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