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보리밥', 건강한 다이어트식으로 ‘인기 만점’
'웰빙 보리밥', 건강한 다이어트식으로 ‘인기 만점’
  • 이아람
  • 승인 2019.09.2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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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 풍부·칼로리 낮아
보리밥과 함께 쌀밥도 준비
일부 나물은 직접 농사 지어
짭조름한 된장찌개와 ‘궁합’
땡초전·돼지껍데기도 판매
金 사장, 지역 행사 등 봉사도
보리밥한상
웰빙 보리밥은 보리를 한번 삶은 뒤 밥을 지어 부드럽고 찰지다. 또 보리 비율을 60% 이상 높여 구수한 보리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뷔페 음식을 모두 담은 한상.

 

<착한가격 이 업소> 달성군 ‘웰빙 보리밥’

보리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최근 건강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쌀밥이 귀했던 시절 끼니를 때우고자 먹었던 대용식이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찾는 영양식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전통시장에서 ‘웰빙 보리밥’을 운영하는 김연자(여·64) 사장은 23일 오전부터 수 가지의 나물과 밑반찬을 손수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뷔페형식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보리밥과 쌀밥을 동시에 짓는다. 밥솥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에서 갓 지은 고소한 밥 냄새가 풍겨온다. 푹 퍼진 쌀알이 가라앉은 숭늉을 휘휘 저어 식사 전 한 술 뜨면 구수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짭조름한 된장찌개도 보리밥과 함께 먹을 때 궁합이 좋다. 열무로 담근 얼큰한 물김치도 입과 속을 개운하게 한다.

고사리, 콩나물, 무생채, 고춧잎, 시금치 등은 시장 방앗간에서 짜낸 향이 진한 참기름에 무쳐져 노르스름한 빛깔을 띈다. 상추, 치커리 등 생 채소도 마련돼 아삭한 채소의 식감도 느낄 수 있다. 멸치와 젓갈, 김치와 같은 밑반찬도 밥상을 단조롭지 않게 해준다. 가끔 서비스로 제공되는 고추튀김과 돈까스를 발견하는 날이면, 그날 하루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에 기분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보리밥-1
김연자 사장이 멸치, 젓갈 등 밑반찬을 비롯해 손님에게 대접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이날 특식으로 고추튀김이 마련됐다.

김 사장은 “모든 재료는 직접 농사를 짓거나, 새벽 시장에서 구입해 신선하다. 이에 나물 반찬만으로도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그래도 너무 풀만 있는 것 같아 최근 몇 번 튀김류 특식을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손님 반응이 좋아 횟수를 늘릴 생각을 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웰빙 보리밥의 모든 음식은 1인분 6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며, 리필도 가능하다. 가성비가 좋아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 인기다. 부드럽고 찰진 보리밥 맛에 매료된 화원시장 주변 학생들이 단체로도 방문한다는 것. 화원시장 상인들도 이곳을 자주 들를 정도로 손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홍진(64·대구 달성군)씨는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곳에 비해 보리를 많이 사용해 보리밥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며 “직접 주인이 농사를 지은 친환경 나물이라 믿고 먹을 수 있고, 나물마다 특색이 다 달라 먹을때마다 새로운 것이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보리밥집전경
대구 달성군 화원전통시장 내 있는 웰빙 보리밥 간판.

웰빙 보리밥은 기본 뷔페 음식 외에도 정구지가 들어간 땡초전(5천 원), 돼지껍데기(1만 원), 돼지두루치기(1만 원) 등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옷이 두꺼워지는 10월께부터는 ‘시래기밥(6천 원)’도 선보인다. 담백하고 향이 독특한 곤드레밥과는 달리, 무 생채를 들기름에 함께 볶아 감칠맛이 일품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이밖에 김 사장은 달성군 내에서 교통관련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 주변 상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격주로 시장 주변 학생들의 등교시간 교통정리를 하는 것 부터 ‘달성 100대 피아노’행사 등 지역 내 굵직한 행사에도 참여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가족이 교통사고 관련으로 피해를 입은 뒤 교통 봉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끼니 때마다 이 곳을 찾는 단골 고객들을 위해 더 좋은 음식을 준비하려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봉사활동과 식당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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