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시공, 하도급률 75%
외지업체는 평균 59%에 불과
목표 ‘70% 이상’ 크게 못미쳐
광고·분양대행·모델하우스도
지역업체 참여율 38%로 저조
시는 올해 2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외지 대형건설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건설업체의 하도급 수주 70% 이상과 인력·자재·장비 사용 85% 이상을 수주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대구시의 이 같은 요청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의 7월 말 현재 구군 지역 하도급 현황에 따르면 지역 공사장 94곳 중 31곳을 지역 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있고 약 67%인 63곳은 외지 대형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있다. 지역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31곳의 경우 75% 정도가 지역전문건설사에게 하도급을 주고 있는 반면, 외지 대형건설사들의 지역 전문건설사 하도급율은 최저 50%∼최고 70%로 평균 59%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초기에 발주되는 광고대행이나 분양대행, 모델하우스 시공, 아파트 내장재 시공 등에 대해서도 지역 업체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6월 말 현재 대구에서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착공·분양한 사업장은 모두 45곳이다. 이 중 지역 업체에 광고대행·분양대행·모델하우스 시공 등을 계약한 곳은 17곳(약 38%)에 불과하며 17곳 사업장 중에서도 8곳은 일부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실제 지역 업체와 계약한 곳은 9건 정도에 지나지 않아 지역 업체를 외면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아파트 내 마감 시공도 외지 대형건설사들은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자신들의 협력사에게만 하도급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처럼 외지 대형건설사들의 외면에 지역 업체들은 전국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갖추고도 참여할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A 전문건설업체 대표는 “지역 건설업체에 하도급 확대도 이뤄져야 하지만 최하 하도급 낙찰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지역 내에서 대형건설업체들의 하도급 갑질이 더욱 심각할 정도다. 시가 이에 대한 개선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광고협회 최종태 회장은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분양사업을 할 때 지역경제 상생을 위한 노력을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마지못해 일부만 발주하는 요식적 행위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70% 이상 수주 확대처럼 광고대행·분양대행·모델하우스 시공·마감 시공 등도 지역 업체에 확대될 수 있도록 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근 시 건설산업과장은 “지역에서 대형 주택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지 대형건설사의 지역 사회 기여와 상생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앞으로도 외지 대형건설업체와 지역전문건설업체 간 상생협력을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