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조국 지키기’에 내부 불만 확산 추세
與 지도부 ‘조국 지키기’에 내부 불만 확산 추세
  • 이아람
  • 승인 2019.09.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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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檢 수사 가속화에 고민
지도부 “기존 기조 변함없다
갈등 노출 우려 차단 메시지”
비주류 중심 “진보 가치 훼손”
조국법무부장관이야기
조국 이야기?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부터), 금태섭, 송기헌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가속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검찰의 수사 상황과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책을 논의하되 ‘조국 지키기’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게 25일 현재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전날 조 장관 임명 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 장관 사태로 여권이 입을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내부의 분위기가 둘로 나뉘고 있다.

일단 지도부와 ‘친문’(친문재인) 주류그룹은 조 장관에 대한 방어막을 높이면서 ‘윤석열 검찰’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기소 시 공소장 내용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끌어야 한다는 당의 기존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전날 검찰발(發) 피의사실 공표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개별 검사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당이 검찰과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은 부담스럽다는 정무적 판단 등에 따라 이 방안은 ‘일단 보류’ 상태다.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검찰 성토에 나섰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검찰이) 자신의 상관인 법무부 장관의 가족에 대해서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와 내 가족이 강제수사의 대상이 됐을 때 어떠할까를 상상하며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라며 “검찰의 권한 남용이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욱 일깨우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썼다.

그러나 굳건한 지도부와 주류 그룹 입장과 달리, 비문(비문재인) 등 비주류 그룹을 중심으로 조 장관 사태의 상당한 파급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기류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진 의원들이 물밑 움직임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조국 사태’로 진보적 가치라는 공정과 정의를 스스로 걷어찬 모양새가 됐다”며 “당내 80%는 현재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진들이 움직이고 당내 우려 목소리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 ‘자중지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도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해찬 대표가 의원들에게 조 장관의 부인이 구속되면 조 장관 거취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논평을 내고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왜곡 보도”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엄중한 상황임을 강조한 것은 맞지만 ‘유연한 대처’를 주문한 적이 없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이 바라는 검찰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당의 입장은 변함없다. 당내 갈등 프레임을 유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최대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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