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 조치에 고기값 급등
정육점·육가공 공급 물량 ‘뚝’
인체에 무해하다 알려졌지만
찝찝한 마음에 돼지고기 기피
음식점 “마진도 줄어든 판에
사태 장기화되면…” 큰 걱정
정육점·육가공 공급 물량 ‘뚝’
인체에 무해하다 알려졌지만
찝찝한 마음에 돼지고기 기피
음식점 “마진도 줄어든 판에
사태 장기화되면…” 큰 걱정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하면서 대구·경북지역 돈육업계 관계자들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정부 돼지이동제한 명령으로 공급량이 줄자 돼지고기 값이 오른 가운데, ASF를 찝찝해하는 고객들의 수요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2시께 대구 수성시장 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시장을 오가는 몇몇 시민들은 고깃집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돼지고기 전문점 A식당 박모(42)사장에 따르면 ASF이후 실제로 손님들이 줄고 있다.
박 사장은 “돼지열병으로 손님들이 돼지고기 먹는 것을 찝찝해한다”며 “ASF는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으로 돼지고기 자체를 꺼리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ASF 확산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변동도 문제다. 돼지고기 도매 값이 올라도 소비자 가격은 쉽게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주보다 고기를 비싸게 받아 왔지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의 발길이 더 끊길까봐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며 “마진폭을 줄여 운영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르면 가격 인상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 정육점 및 육가공전문업체 사정도 마찬가지다. ASF발병 후 30~60%까지 돼지고기 값이 인상된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성시장 내 삼겹살 가격은 ASF 최초 발병일인 지난 16일부터 상승 추세다. 삼겹살 100g기준 1천700원에서 2천 원으로 15%(300원)가량 올랐다.
월배시장의 경우 ASF발병 전후로 돼지고기 값이 30~4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성시장 정육점도 100g당 500원가량 돼지고기 값을 올렸다.
지역 한 육가공전문업체도 ASF 이후 삼겹살 100g당 값이 기존 1천200원에서 1천900원으로 60%(700원)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또 지역민의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식당가 공급 물량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부 이동중지명령(24일 낮 12시부터 26일 낮 12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돼지 도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축이 중지 돼 물량이 감소하면 돼지고기 값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이번주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ASF의 추가 확진 등 여부에 따라 향후 돼지고기 가격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람·홍하은기자
정부 돼지이동제한 명령으로 공급량이 줄자 돼지고기 값이 오른 가운데, ASF를 찝찝해하는 고객들의 수요마저 떨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2시께 대구 수성시장 한 돼지고기 전문 식당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시장을 오가는 몇몇 시민들은 고깃집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돼지고기 전문점 A식당 박모(42)사장에 따르면 ASF이후 실제로 손님들이 줄고 있다.
박 사장은 “돼지열병으로 손님들이 돼지고기 먹는 것을 찝찝해한다”며 “ASF는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으로 돼지고기 자체를 꺼리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ASF 확산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변동도 문제다. 돼지고기 도매 값이 올라도 소비자 가격은 쉽게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주보다 고기를 비싸게 받아 왔지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의 발길이 더 끊길까봐 올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며 “마진폭을 줄여 운영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르면 가격 인상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 전통시장 정육점 및 육가공전문업체 사정도 마찬가지다. ASF발병 후 30~60%까지 돼지고기 값이 인상된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성시장 내 삼겹살 가격은 ASF 최초 발병일인 지난 16일부터 상승 추세다. 삼겹살 100g기준 1천700원에서 2천 원으로 15%(300원)가량 올랐다.
월배시장의 경우 ASF발병 전후로 돼지고기 값이 30~4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고, 수성시장 정육점도 100g당 500원가량 돼지고기 값을 올렸다.
지역 한 육가공전문업체도 ASF 이후 삼겹살 100g당 값이 기존 1천200원에서 1천900원으로 60%(700원)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또 지역민의 돼지고기 기피 현상이 확산하면서 식당가 공급 물량이 뚝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전국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높아지는 상황이다. 정부 이동중지명령(24일 낮 12시부터 26일 낮 12시)에 따라 전국적으로 돼지 도축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축이 중지 돼 물량이 감소하면 돼지고기 값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이번주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ASF의 추가 확진 등 여부에 따라 향후 돼지고기 가격 추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아람·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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