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으로 수요 줄고
출하 늦어지며 공급 과잉
20㎏ 한 상자 6천 원대 ‘뚝’
가을 태풍에 낙과 심각
나무도 부러지고 쓰러져
내년 수확까지 줄어들 판
출하 늦어지며 공급 과잉
20㎏ 한 상자 6천 원대 ‘뚝’
가을 태풍에 낙과 심각
나무도 부러지고 쓰러져
내년 수확까지 줄어들 판
“1년간 애지중지 키워 온 과일 값이 헐값이 된 것도 모자라, 당장 내년부터 줄게 될 수확량이 걱정입니다.”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임상대씨는 26일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으로 “수 십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나무 가지들이 강풍에 죄다 꺾여버렸다”며 망연자실했다.
임씨에 따르면 예년보다 빨리 찾아 온 추석 탓에 대목을 놓쳐버린 사과 값이 폭락했다. 명절 이후께부터 농가별로 사과 공급이 쏟아지는 반면, 소비는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과값이 터무니없이 내린 것이다. 지난해 20㎏당 4만~5만 원대에 거래되던 사과값은 올해 6천 원대로 뚝 떨어져 수입이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서 만생종 부사와 중생종 등을 재배하는 이창훈씨는 이번 태풍으로 전체 재배면적의 70%가량이 낙과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낙과도 문제지만 낙과할 때 옆에 있는 사과에도 상처를 입혀 상품 가치가 대부분 떨어졌다”며 “또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내년 봄까지 활착이 안되면 새 묘목을 키워 최소 6~7년 간은 키워내야해 착잡한 심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른 추석 등 영향으로 사과 값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점도 농민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유통되는 사과값은 폭락하다 못해 처분하는 수준이다.
칠성시장에 따르면 작년 20㎏당 18만~20만 원 정도였던 사과값은 현재 최상위 등급인 ‘특품’ 기준 7만 원에 불과했다.
칠성시장 청과 관계자는 “이맘때쯤이면 사과 가격이 20㎏당 최소 10만 원이 넘어야하는데 지난해 최저 수준에도 못미친다”이라며 “추석 이후 사과 소비는 떨어졌는데, 출하는 쏟아져 과수 농가들의 생산비도 안나올 것이다”고 추정했다.
월배시장도 예년 대비 사과 값이 30%가량 떨어졌다. 통상 10㎏당 3만 원대였던 사과값이 올해 2만 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농협은 “이른 추석과 태풍으로 인해 사과 출하시기가 늦어져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현상과 더불어 명절 후 소비가 둔화돼 시장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며 “홍로 10kg 특품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60%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총 사과재배 면적은 2만2천987㏊이다. 이는 전국 총 사과재배면적의 66%정도로, 경북은 사과 1위 생산지로 분류된다. 경북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309㏊면적에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이렇자 경북도 및 농협, 유통업계 등이 저품질 사과 수매 및 소비촉진행사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 내 소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사과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경북 사과 소비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아람·홍하은기자
경북 봉화군 명호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임상대씨는 26일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으로 “수 십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나무 가지들이 강풍에 죄다 꺾여버렸다”며 망연자실했다.
임씨에 따르면 예년보다 빨리 찾아 온 추석 탓에 대목을 놓쳐버린 사과 값이 폭락했다. 명절 이후께부터 농가별로 사과 공급이 쏟아지는 반면, 소비는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과값이 터무니없이 내린 것이다. 지난해 20㎏당 4만~5만 원대에 거래되던 사과값은 올해 6천 원대로 뚝 떨어져 수입이 8분의 1로 줄어들었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에서 만생종 부사와 중생종 등을 재배하는 이창훈씨는 이번 태풍으로 전체 재배면적의 70%가량이 낙과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낙과도 문제지만 낙과할 때 옆에 있는 사과에도 상처를 입혀 상품 가치가 대부분 떨어졌다”며 “또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내년 봄까지 활착이 안되면 새 묘목을 키워 최소 6~7년 간은 키워내야해 착잡한 심정이다”고 설명했다.
이른 추석 등 영향으로 사과 값이 예년에 비해 반토막 난 점도 농민들을 눈물짓게 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유통되는 사과값은 폭락하다 못해 처분하는 수준이다.
칠성시장에 따르면 작년 20㎏당 18만~20만 원 정도였던 사과값은 현재 최상위 등급인 ‘특품’ 기준 7만 원에 불과했다.
칠성시장 청과 관계자는 “이맘때쯤이면 사과 가격이 20㎏당 최소 10만 원이 넘어야하는데 지난해 최저 수준에도 못미친다”이라며 “추석 이후 사과 소비는 떨어졌는데, 출하는 쏟아져 과수 농가들의 생산비도 안나올 것이다”고 추정했다.
월배시장도 예년 대비 사과 값이 30%가량 떨어졌다. 통상 10㎏당 3만 원대였던 사과값이 올해 2만 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농협은 “이른 추석과 태풍으로 인해 사과 출하시기가 늦어져 공급 물량이 몰리면서 공급과잉 현상과 더불어 명절 후 소비가 둔화돼 시장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며 “홍로 10kg 특품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 대비 60%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지역 총 사과재배 면적은 2만2천987㏊이다. 이는 전국 총 사과재배면적의 66%정도로, 경북은 사과 1위 생산지로 분류된다. 경북지역은 이번 태풍으로 309㏊면적에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이렇자 경북도 및 농협, 유통업계 등이 저품질 사과 수매 및 소비촉진행사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 내 소비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 농민들이 정성껏 재배한 사과가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경북 사과 소비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아람·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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